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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뜯어 화물 싣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대한항공 여객기 2대 좌석 뜯어내 화물기로 개조
글로벌 항공사들 일제히 화물수송에 뛰어들어
경쟁 치열해지면서 국제 화물운임은 '하락세'
대한항공·아시아나 3분기 흑자 유지 쉽지 않을 듯
  • 등록 2020-09-06 오후 3:41:03

    수정 2020-10-18 오후 1:44:50

대한항공 A330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고 있다.(사진=대한항공)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코로나19란 최악의 위기 속에서도 2분기 깜짝 흑자를 냈던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3분기에도 2분기 흑자의 주역이었던 화물수송을 늘리기 위해 여객기 승객칸 의자까지 떼어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항공사들 역시 화물운송량 증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화물운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6일 대한항공은 여객기 2대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유휴 여객기의 개조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고 국토부가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은 여객기의 좌석을 떼지 않고 좌석이 있는 상태에서 짐을 실을 수 있는 ‘카고시트백’을 활용해 여객칸에 짐을 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사되면서 단기간에 여객 운송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육지책으로 여객기의 의자까지 떼어낸 것이다.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화물운송으로 2분기 흑자를 낸 아시아나항공 역시 여객기 개조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객기 개조로 인한 손해 역시 만만치 않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여객기는 실을 수 있는 화물이 제한적이어서 개조한다고 해서 획기적인 운송량 증가 효과가 발생하진 않는다”며 “또 여객기를 개조했다가 다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리스크가 만만치 않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항공사들이 화물수송에 뛰어들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5000번째 화물 전용 비행을 기록하는 등 화물기 비중을 늘렸다. 아메리칸항공 역시 35년 만에 화물기 운영을 재개했다. 화물기 보유량 세계 4위인 에미레이트항공은 7월 화물기 취항지역을 100곳으로 늘렸다. 싱가포르 저비용항공사인 스쿠트항공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기내 좌석에 짐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포장이 가능한 ‘카고 시트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화물운임은 내리막세다. 지난 4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kg당 5.5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3.29달러)와 비교했을 때 67% 증가한 수치이긴 하지만 정점을 찍었던 올해 5월(7.73달러)와 비교하면 29% 내려갔다.

화물운임이 올라간 것은 운송량 자체는 줄었지만 그보다 항공기 운항이 더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 화물수송을 위한 항공기 운항이 늘게 되면서 화물운임은 내려갈 가능성이 더 높다.

문제는 화물수송으로 버티고 있는 국내 대형항공사들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코로나19 위기속에서도 화물수송 활황 덕분에 각각 1485억원, 115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화물 영업 여건 악화에 따라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보다 65% 감소한 516억원으로, 아시아나는 55% 감소한 511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수송 중심의 대형항공사들이 화물수송으로 단기간 수익을 낼 순 있지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긴 쉽지 않다”며 “여기에 순환휴직과 급여 반납 등 ‘마른수건 쥐어짜기식’ 비용절감을 하고 있는데 조직내 피로도가 상당해 불황형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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