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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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 하단이 4조 8000억원이었는데 실제 실적이 이를 밑돌았다”며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황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4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70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각각 3.74%, 37.44%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13조 8700억원에서 69% 급감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52% 오른 5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의 급반등을 이끌었던 설비투자(CAPEX)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 악화에 따라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실제 설비투자 축소에 대해선 삼성전자의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하고, 지금 기대감에 따른 반등은 단기적으로 과도하다고 판단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1~2월 중에는 시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관망하면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