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13일 증시 낙폭은 걱정했던 것보다는 덜 했고, 14일엔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 했다.
경제적인 피해가 1월 폭설 때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 그리고 오히려 이번 지진으로 긴축에 대한 걱정이 덜해진 것이 그 배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가 지진 피해 극복은 물론, 증시가 무너지는 것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심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지진이 긴축우려 희석시켜..투심 회복
13일 3% 넘는 하락세로 출발했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낙폭을 줄여 전일대비 1.8% 하락한 3560.24로 마감됐다. 14일에도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출발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확대, 한국시간 오전 10시55분 현재 1.6% 상승한 3616.53을 기록중이다.
지진이 발생한 날은 바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발표되면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던 날.
정부가 확실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즉, 올들어 4차례나 지준율을 올린 중국 정부가 이제는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대지진이 이를 희석시켰다. 지진이 역설적으로 증시에 우군이 된 셈이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 증권사들이 중국 경제에 지진이 미치는 영향이 지난 1월 폭설 때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리먼 브러더스는 "이번 지진은 끔찍한 인명 피해를 가져왔지만 경제적인 충격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물가가 단기간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증시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정부가 증시 급락을 관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상하이 증권의 정웨이강 애널리스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성을 중시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총통화(M2) 등 최근 발표된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는 중국 정부의 긴축 통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이번 강진으로 도로 및 철도 등 사회 간접자본 시설 복구에 대규모의 자금 방출이 예상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심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보험株 충격은 불가피..건설·철강株는 `날개`
그러나 강진으로 인해 종목별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피해 보상에 나서야 할 보험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복구 수요를 기대한 건설, 철강, 제약주는 상승중이다.
쓰촨성 인구의 38.6%에 해당하는 보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차이나라이프(중국인수보험)는 대규모 보험 청구액 우려가 불거지며 전일 4.73% 하락했다. 차이나 퍼시픽 보험도 7.18% 급락했다.
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풍원약업, 윈난백약, 시장약업 등은 가격 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재건 관련주인 시멘트와 철강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쟝시 시멘트, 탕산지둥 시멘트도 10%까지 올랐고 우한철강, 안강철강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