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억km 떨어진 보이저1호 깨웠다…나사, 재교신 성공

  • 등록 2024-11-02 오전 9:53:05

    수정 2024-11-02 오전 9:53:05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비상 모드가 발동하며 지구와의 연락을 끊었던 보이저 1호와의 교신이 재개에 성공했다.

(사진=나사)
미국 보도 전문채널 CNN은 1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240억㎞ 떨어진 태양계 밖을 비행 중인 우주 탐사선 보이저 1호와의 교신 재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이저 1호는 인류가 만든 우주 탐사선으로서는 가장 먼 곳을 날고 있다.

지난달 18일 보이저 1호는 NASA로부터 내부 히터를 작동하라는 명령을 받고 갑작스럽게 비상모드로 전환했다. 전원 절약을 위해 교신 시스템을 중단해버린 것이다.

NASA의 과학자들은 보이저 1호에 2개의 교신 시스템이 장착된 점을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고주파수로 정밀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X밴드의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주파수지만 적은 전력을 쓰는 S밴드 송신기가 해법이 됐다.

S밴드 송신기는 신호가 약하다는 이유로 지난 1981년 이후 43년간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셈이다. NASA는 S밴드 송신기를 통해 보이저 1호에게 X밴드 송신기를 재작동시킬 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CNN은 전했다.

NASA가 보이저 1호와 교신을 주고받는 데에는 왕복 46시간이 소요된다. 보이저 1호는 지난 1977년 발사돼 현재 지구로부터 약 240억㎞ 떨어진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빛의 속도로 가도 22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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