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 2-2 동점이던 5회초, 삼성 선발 차우찬이 크게 흔들린다.
선두 타자 용덕한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한 뒤 다음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 여기에 오재원의 번트 타구를 너무 신중하게 처리하려다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무사 만루.
삼성 벤치가 움직였다. 누가 봐도 교체 타이밍이었다. 차우찬은 이미 볼넷을 5개나 내준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운드로 걸어 올라오는 투수는 낯설었다. 얼굴이 낯선 것이 아니라 상황이 그랬다.
삼성은 1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다. 우선 두산의 기를 꺾어 놓아야 했다. 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패한 뒤 3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 잔뜩 분위기가 살아난 팀이 두산이다.
또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선 최대한 시리즈를 빨리 끝내야 한다. 1차전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역전 실점을 하더라도 최소화 했어야 하는 이유다. 정인욱이 아닌 보다 확실한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선 감독은 경기 후 "지금으로서는 정인욱이 가장 믿을만한 투수다. 오늘은 지나치게 긴장해 좋지 못한 결과를 남겼지만 내일부터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이 끝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며 정인욱의 투구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됐다는 의미다.
선 감독의 장담대로 정인욱이 삼성의 불펜에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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