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내 준공 50주년 기념비의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글자 중 ‘장관 김현미’가 지워졌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지난 13일 누군가 김현미 장관 이름에 검은 물감을 칠하고 테이프를 붙여 훼손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니 이미 원상 복구가 돼 있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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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 옆에는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에 참여한 관료와 건설업체 직원 등 530여명의 이름을 새긴 명패석을 설치했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없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1964년 12월 독일 아우토반(고속도로)을 보고 온 박 전 대통령 구상에서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67년 4월 대통령 선거 당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뒤인 1968년 2월 착공해 2년5개월 만인 1970년 7월 완전 개통을 이뤘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에 대해 고속도로 건설참여자 명패석에 대통령 이름을 등재한 사례가 없으며, 1970년 준공 당시 설치된 기념탑에 박 전 대통령 휘호와 치적이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건설참여자 명패석 설치사업은 경부선 개통 50주년을 맞아 시공참여자의 자긍심 고취와 사기진작을 위해 추진한 것으로 건설공사 참여자로 명단을 구성했다”며 “고속도로 건설참여자 명패석에 대통령 성함을 등재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휘호는 기존 준공기념탑 정면에 설치돼 있다”며 “후면 별도 표석 및 기념탑 설명대에도 박 전 대통령의 치적을 알리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명패석 옆에 있는 기념탑 전면에는 ‘서울부산간 고속도로는 조국 근대화의 길이며 국토통일의 길이다’라는 박 전 대통령 휘호가 있다.
도로공사는 또 명패석에 김 장관 이름이 들어간 것에 대해선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비가 국토교통부 장관의 명의로 돼 있는 것은 당시 건설부(현 국토교통부)가 건설을 직접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