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상생협력' 쌍용차 노조에 거는 마지막 기대

산은, 쌍용차 지원 조건으로 임단협 주기 3년 요구
코로나 위기에도 한국지엠·르노삼성 노사갈등
본사 골칫거리 되자 `임단협 리스크` 떠올라
  • 등록 2021-01-24 오후 4:34:35

    수정 2021-01-24 오후 9:53:22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해 한국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확산과 해외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18년 만에 내수 160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내수 활성화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오랜만에 웃음을 지었다. SUV 인기에 발맞춰 각각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XM3 영향으로 전년 대비 내수 판매가 늘었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경영정상화에 나선 한국지엠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고 르노삼성차는 10년 만에 내수 3위를 탈환했다. 이런 성과에도 두 회사는 본사 골칫거리가 된 모양이다. GM은 부평공장 투자 보류를 언급했고 르노그룹은 수익성 강화 1순위로 한국을 지목했다. 코로나 위기 중 어렵게 잡은 기회를 ‘파업’ 운운하며 볼모 삼았기 때문이다.

급기야 불똥은 생사기로에 놓인 쌍용자동차(003620)에도 튀었다. 코로나에도 노사갈등이 반복되는 행태에 놀란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원 조건으로 ‘흑자전환 전 무쟁의’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할 것을 콕 짚어 요구했다. 1년 주기 임단협이 경영안정성을 헤친다는 `이유 있는` 판단에서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쌍용차 노조가 회사 위기에 공감하고 업계 최초로 임단협 주기를 늘리는 것에 합의할지에 쏠려 있다.

쌍용차는 코로나 위기와 전동화 전환이라는 두 개의 파도 아래 경영정상화라는 또다른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다행히 올해 코란도C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어 미래 먹거리는 마련한 상태다. 남은 건 인수 후보자와 채권단에게 노사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란 메시지를 보이고 장기적 투자계획을 받아내는 것 뿐이다. 무엇보다 노사가 손을 맞잡고 이룬 경영정상화는 매년 반복되는 습관성 파업으로 점철된 업계에도 큰 울림이 될 것이다. 노조는 이미 회사를 위해 10년 이상 무쟁의와 복지축소 등의 결단을 내린 바 있다. 노조의 이번 결단으로 업계의 경영과 고용 안정성이 뿌리내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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