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트럼프 美장관의 작심 토로…"트윗 좀 그만하시라"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 ABC방송 인터뷰
"대통령 트윗 때문에 업무 불가능할 정도"
  • 등록 2020-02-14 오전 9:41:14

    수정 2020-02-14 오전 10:00:55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통령의 트윗 때문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다.”

‘친(親) 트럼프’로 알려진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내각의 주요 인사가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내비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바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다음달 31일 의회 출석을 앞두고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동지이자 최측근 참모인 로저 스톤에 대한 검찰의 구형량을 낮추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에 의회는 법무부 수장인 바 장관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스톤은 지난 대선 때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수사를 담당한 검사 4명은 스톤에게 징역 7~9년을 구형했는데, 이에 법무부는 형량을 낮춰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급기야 검사 4명이 집단 반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법무부의 검찰 개입 논란은 최근 미국 정가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바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근거해 결정할 것”이라며 “나는 누구에게든 협박 당하지도 영향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의회와 언론,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이 내가 할일을 못하게 한다”며 “나를 깎아내리는 끊임없는 논평 때문에 법무부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작심한 듯 불만을 표출했다.

바 장관의 공개 비판은 이례적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 장관은 그간 행정부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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