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숨에 4억까지 뛴 전세가격

대치아이파크 한달만에 전세가 4억 껑충
새 계약엔 전월세 상한제 적용 안돼
임대차법 후폭풍..시장혼란 가중
  • 등록 2020-08-02 오후 6:20:59

    수정 2020-08-02 오후 8:58:01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이 본격 시행된 지난 3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85㎡짜리 아파트가 전세보증금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9일 전세 10억원에 계약한 같은 평형 아파트보다 보증금이 4억원 넘게 올랐다. 이보다 이틀 앞선 29일 계약된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짜리도 13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달 10억원(18층)에 계약된 것보다 3억5000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2’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인상률 5% 제한 제도로 주택 임대차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 품귀 현상 속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어 세입자들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이미 전·월세로 살고 있는 임차인들은 집주인들 눈치보는 수준에 그치지만, 신혼부부나 주거지 이동예정자 등 새로 전셋집을 알아보는 임차인들은 급등한 전셋값에 좌절하고 있다.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 전셋값 흥정을 할 새도 없이 가계약부터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전용 84㎡)의 전세가격도 임대차법 시행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1억원이 튀어올랐다. 9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이틀 전(23일) 8억원보다 전세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값 폭등은 임대차법 시행이 예고된 7월 말부터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올해 1월 6일 조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대로 상승한 수치다. 강동구(0.28%)를 비롯해 강남(0.24%)·서초구(0.18%)·송파구(0.22%) 등 강남 4구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강동구는 고덕·강일·상일동 신축 아파트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대치동 L공인중개사 대표는 “자녀 학원을 알아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전·월셋값이 몇 달전보다 너무 많이 올라 다들 깜짝 놀란다”며 “여유 있는 사람들은 비싸더라도 계약을 하지만, 수도권이나 지방 사람들은 아예 이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대치아아파크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
임대차2법이 국회 상임위 상정 사흘만에 ‘초스피드’로 시행되면서 여기저기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사유권 재산 침해’를 주장하는 집주인 400여명이 지난 1일 정부 규탄 집회를 여는가 하면, 전세 계약 갱신을 놓고 집주인과 세입자간 분쟁도 현실화하고 있다.

용산구 청파동 H공인 관계자는 “집주인과 세입자들의 계약갱신 청구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도 구체적인 내용을 몰라 답을 못해주고 있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만들지도 않고 법이 통과되면서 시장에 혼선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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