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매달 오르는데…10명 중 8명 변동금리 선택한 이유

8년 4개월만에 변동금리 비중 최대
고정금리보다 0.4%p 낮아 선택해
  • 등록 2022-09-12 오후 3:36:24

    수정 2022-09-12 오후 8:58:44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창구.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리가 매달 오르고 있지만, 대출자 10명 중 8명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8년여만에 최대다.

12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비율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해서는 12.8%포인트(p)나 뛰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들도 변동금리 대출 상품을 주로 선택했다는 점이다.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82.2%가 변동금리였다. 이는 지난 6월(81.6%)보다 0.6%포인트 더 늘어난 수치다.

대출자들이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금리차’ 때문이다. 최근 들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격차가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여전히 더 높은 편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4.450∼6.426%,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70∼6.330% 수준이다. 보통 대출자들은 주거래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하단 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돈을 빌리는데,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4%포인트 가량 높은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가 낮아 보이지만, 금리인상이 지속될 경우 대출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총 1757조9000억원이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78.4%로 같다고 가정할 때,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때마다 가계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3조4455억원(1757조9000억원×78.4%×0.25%)이 늘어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도 고정금리 대출로의 대환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15일부터는 변동금리 비중을 낮추기 위해 내년까지 2년 동안 45조원(올해 25조원) 규모의 안심전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금리상승 시그널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이 보통 유리한데, 대출 상품이나 시기, 경제 상황별로 다르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대출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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