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합병증으로 생긴 족부궤양, 전기자극치료가 도움

  • 등록 2023-05-11 오전 9:32:35

    수정 2023-05-11 오전 9:32:3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2월 22일 미국 노스웨스턴대 생의학공학부의 존 로저스(John A. Rogers)와 조지프 송(Joseph Song) 공동 연구팀은 피부에 붙이는 1회용 전자반창고를 사용해 당뇨병 쥐 동물모델에서 당뇨병성 궤양이 치유되는 것을 입증했다.

당뇨병에 걸린 생쥐는 매일 30분씩 전자반창고를 통해 전기자극을 받았다. 그랬더니 전기자극을 받은 쥐는 그렇지 않은 당뇨쥐보다 당뇨병성 궤양이 30% 빠르게 치유되는 것을 입증했다. 당뇨병성 궤양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분이 줄어들고 아물어지는 과정을 밟는데 상처에 흐르는 전류저항이 점차 감소되는 것을 통해 연구진은 치유 속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전기자극을 통해 치유될 수 있음이 입증됨에 따라 관련 치료기기 상용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전자반창고는 몰리브덴 소재여서 피부에 부착해도 자연 생분해되기 때문에 허가가 날 경우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국에는 약 30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이들이 1년에 치료로 쓰는 비용은 무려 327억달러(약 430조원)에 달한다. 당뇨병 환자의 15~25%는 언젠가 한번은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을 갖게 된다.

당뇨발은 당뇨병의 합병증으로서 족부에 궤양, 감염,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 작은 상처가 나도 잘 낫지 않고, 나중엔 발이 썩게 된다.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비외상성 다리 절단의 50% 이상이 족부궤양 때문이라는 통계도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이미 2019년 초부터 전기자극 치료를 통해 당뇨병성 족부궤양이 개선되는 것을 약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에서 확인했다”며 “미국에서는 의료비가 비싸 전기자극치료를 병원에서 받는 것을 겁낼 수 있지만 국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전기자극치료를 받아 당뇨발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창안한 엘큐어리젠요법(옛 호아타요법)은 병든 세포에 부족한 음전기를 공급, 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다. 말초혈관과 신경주변을 전기로 자극해 혈액 흐름을 돕고 신경세포를 깨운다. 1500~3000V의 고전압 미세전류를 아주 낮은 전류의 세기로 피부 아래 깊숙이 흘려보내 말초혈관과 말초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신경과 인접세포의 부활을 촉진하는 장점을 가졌다. 이 때 세포 사이에 끼인 슬러지가 녹아나와 세포 재생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고 심 원장은 덧붙였다.

심 원장은 “모든 상처와 피부궤양은 정상적인 전기신호전달이 끊긴 상태가 된다”며 “전기자극을 가하면 이런 신호전달 경로가 복원되면서 새로운 세포의 생성이 유도돼 상처 부위로 이동하는 자연치유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임상경험으로 볼 때 4개월간 매주 1회 이상 치료하면 족부궤양의 진물이 줄어들고 흐물흐물한 상처가 아물면서 외피를 형성해가는 게 관찰됐다”고 소개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이 당뇨환자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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