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체증' 잊게 만든 리즈의 '광속 역투'

  • 등록 2013-10-17 오후 9:16:49

    수정 2013-10-17 오후 10:07:31

LG 리즈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주장 이병규와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리즈에 의한 리즈를 위한 경기였다. 다른 모든 것들이 부질없어 보일 만큼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LG 외국인 투수 리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는 쾌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1차전 패배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혼신의 역투였다.

사실 LG 입장에서 매우 잘 풀린 경기는 아니었다. 2회 2점을 먼저 얻으며 쉽게 흘러가는 듯 했으니 이후 찬스가 번번히 무산됐다. 3회 2사 만루, 4회 1사 2,3루, 5회 2사 1,2루, 6회 1사 3루까지. 무수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좀처럼 결정적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LG가 공격을 할 때면 벤치엔 답답증만 쌓여갔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은 야구의 진리다. 그러나 LG 마운드엔 리즈가 서 있었다. 그 어떤 속설이나 흐름도 그의 광속구 앞에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잦은 찬스를 놓치면 불길한 기운이 감돌기 마련이지만 리즈는 그럴 수록 더 힘을 내며 모든 것을 진정시켰다.

이닝이 거듭될 수록 그의 투구는 더욱 빛이 났다. 7회 첫 타자 김현수를 상대할 때 던진 4구째 직구는 전광판에 160km까지 찍혔다. 응원하는 LG 관중석은 물론 두산 응원단 사이에서도 감탄사가 흘러나올 만큼 그의 투구는 힘 있고 시원했다.

직구만 잘 던진 것이 아니다. 120km대 커브로 엄청난 스피드 변화를 줬다가 140km에 육박하는 빠른 슬라이더로 방망이 포인트만 뺏는 투구까지 자유 자재로 해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회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하던 리즈는 5회 선두 타자 홍성흔에게 빗맞은 3루쪽 내야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이원석을 3루 땅볼로 막았지만 오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1,2루를 스스로 만들어 줬다.

다음 타자는 두산이 공격력까지 감안해 선발 출장 시킨 양의지. 리즈는 영점이 흔들린 직구를 고집하지 않았다. 잇달아 커브를 던져 1-1을 만든 뒤 힘 있는 직구로 파울을 유도, 1-2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다시 커브로 양의지의 타이밍을 뺏으며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를 솎아냈다. 더 길게 쓰고 싶어도 쓸 것이 없을 만큼 그의 위기는 간결하고 간단하게 끝이 났다.

8회초, 마지막 타자였던 대타 최주환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울 땐 자연스럽게 모든 LG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게 만들 만큼 시원했다. 투구수 107개째였지만 전광판엔 154km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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