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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5km 괴물'..SUV 시장 뛰어든 슈퍼카 브랜드

  • 등록 2019-05-08 오전 9:00:00

    수정 2019-05-08 오전 9:00:00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차량은 약9560만대다. 이 중 SUV는 3210만대로 전체의 30%수준이다. 세단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가령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린 차 1위는 포드의 F-시리즈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을 제외한 판매량 1위는 토요타 RAV4로 준중형 SUV가 차지했다. 캠리나 어코드 같은 중형 세단이 인기를 끌던 몇 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앞다퉈 SUV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럭셔리 SUV가 최근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마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차급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스타트는 포르쉐 카이엔부터다. 카이엔은 2002년 포르쉐가 출시한 브랜드 최초 SUV다. 스포츠카만 만들던 포르쉐가 SUV를 내놓은 것은 적자 경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포르쉐는 1990년대 공랭식 엔진에서 수냉식 엔진으로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고, 포르쉐는 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시한 차가 바로 SUV 카이엔이다. 출시 당시에는 포르쉐 골수팬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지만 포르쉐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이엔은 2번의 세대교체를 걸쳐 현재는 3세대 모델을 판매하며 승승장구중이다. 카이엔의 가격은 뒤이어 나올 차량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1억2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동안 잠잠하던 럭셔리 SUV 시장은 세계 3대 고가차로 불리는 벤틀리가 벤테이가를 시장에 내놓으며 또 한 번 떠들썩해졌다. 벤틀리의 첫 SUV인 벤테이가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벤틀리 회장 겸 CEO인 볼프강 뒤르하이머는 벤테이가를 공개하면서 “벤테이가는 SUV의 형태지만 그 본질은 벤틀리의 전통을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벤틀리의 새로운 미래”라고 밝혔다.

벤테이가는 출시 당시 세계에서 ‘제일 빠른 SUV’와 ‘제일 럭셔리한 SUV’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가져왔다. 5950cc 가솔린 트윈터보 W12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608마력, 최대토크 91.8kg.m를 발휘한다. 제로백 4.1초에 최고시속은 무려 301km/h를 기록했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롤스로이스 컬리넌 출시로 벤테이가는 한 때 2개의 타이틀 모두를 뺏겼지만 벤틀리는 바로 벤테이가 스피드 모델을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라는 타이틀을 재탈환했다. 올해 초 출시된 벤테이가 스피드는 W12기통 엔진을 손봐 최고출력 635마력, 최대토크 91.8kg.m로 손봤다. 이 결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단 3.9초가 걸린다. 종전보다 0.2초 빨리진 기록이다. 더불어 최고속도 역시 시속 306km로 현재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다. W12 엔진외에도 V8가솔린과 디젤 엔진 등을 장착한 벤테이가 모델도 있다. 벤틀리 벤테이가의 국내 판매가는 3억4900만원부터다.

지난해에는 무려 2대의 럭셔리 SUV가 국내 출시됐다. 먼저 벤테이가가 가지고 있던 가장 럭셔리한 SUV 타이틀을 뺏은 롤스로이스의 컬리넌이다. 롤스로이스의 기함 팬텀과 동일한 알루미늄 플랫폼을 적용한 것은 물론 에어서스펜션도 장착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요트를 타는 듯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5341mm에 달하는 긴 전장과 롤스로이 특유의 거대한 그릴, 그리고 보닛 끝에 달린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는 컬리넌 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공차중량이 무려 2660kg에 달하는 컬리넌을 이끄는 엔진은 6750cc V12기통 트윈터보 가솔린이다.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 86.7kg.m로 본래 폭발적인 가속력보다 여유로운 출력을 중시하는 롤스로이스의 차다운 세팅이다. 최고속도는 250km/h에 제한이 걸려있으며 4륭구동 시스템이 탑재된다. 컬리넌의 국내 판매 시작가는 4억6900만원으로 일반인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비싼 가격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지금 주문해도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출시된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있다. 우루스는 2017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지만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소개됐다. 람보르기니는 스포츠카만 만들 줄 알았던 상식을 깬 모델이기도 하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최초로 터보엔진을 장착한 우루스는 3996cc V8 티원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86.7kg의 높은 출력은 4바퀴를 통해 지면으로 전달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6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05km/h에 달해 출시와 동시에 가장 빠른 SUV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현재는 벤테이가 스피드(최고속도 306km/h)에게 타이틀을 뺏긴 상태다.

세계최고를 다투는 슈퍼카 브랜드에서 만든 SUV인 만큼 토크 벡터링 기술이 탑재됐다. 또한 속도와 주행모드에 따라 뒷바퀴의 각도가 변하는 리어 휠 스티어링과 더불어 최대 25cm까지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돼 스포츠카와 같이 날렵한 움직임을 보인다. 국내 출시가는 2억4900만원이다.

최근에는 영국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인 에스턴 마틴도 SUV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에스턴마틴 SUV는 위장막을 쓴 채 테스트 주행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포츠카를 만들던 브랜드답게 전통적인 SUV보단 스포츠카의 가까운 실루엣인 인상적이다. 에스턴 마틴의 첫 SUV의 이름은 DBX로 메르세데스-AMG의 4.0L V8 트윈터보 가솔린 심장을 얹는다. 에스턴마틴 밴티지와 동일한 것으로 밴티지의 최고출력은 510마력, 최대토크 69.kg.m를 발휘한다.

람보르기니와 영원한 라이벌 관계인 페라리의 SUV는 2022년경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페라리 SUV를 만나볼 수 없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페라리의 엔진을 얹은 SUV는 구매 할 수 있다. 바로 마세라티 르반떼와 알파로베오 스텔비오다. 마세라티 르반떼에는 페라리 488, 포르토피노, GTC 루쏘 T 등에 사용되는 V8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며, 알파로메오 스텔비오는 동일한 엔진의 배기량을 낮춘 V6 가솔린엔진을 사용한다.

SUV 인기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페라리나 로터스 등도 피해 갈 수 없어 보인다. SUV는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 위한 가장 확실하고 보증된 방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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