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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을 분석한 결과 오징어게임의 ‘임팩트 밸류’(impact value)가 8억9910만달러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임팩트 밸류는 넷플릭스가 내부적으로 개별 작품의 성과를 평가할 때 쓰는 지표다.
이 문건은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에 얼마나 큰 성공을 안겨줬는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회사가 작품의 성공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명확한 그림을 제공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극히 일부 작품의 시청률 측정 지표를 공개한 적이 있긴 하지만, 언론·투자자·프로그램 제작자들에게도 구체적인 지표는 공개한 적이 없었다.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을 공개한 지 23일 만에 이 작품을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1억3200만명에 달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1억1100만명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조금 더 오래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 세계 시청자가 오징어게임을 보는 데 소요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14억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으로 환산하면 15만9817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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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은 또 넷플릭스의 내부 지표인 ‘조정 시청 지분’(AVS)에서 353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작품이 9∼10의 AVS를 얻으면 이미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AVS는 넷플릭스를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최근에 새로 가입한 사용자가 작품을 시청할수록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된다.
미국에서는 오징어게임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가 투자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인데, 미국 시리즈물에 비해 적은 제작비로 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달러(253억원)로, 238만달러(28억원) 꼴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시리즈 ‘완다 비전’, ‘더 팰컨’ 등에는 회당 2500만달러(296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아마존 프라임이 조만간 출시할 드라마 ‘반지의제왕’ 제작비도 4억6500만달러(5503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와 아시아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핫스타에 공급하기 위한 TV 시리즈와 영화 27편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촬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