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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에 비둘기 잡아먹어"…사지 내몰린 우크라 주민들

  • 등록 2022-06-29 오전 9:53:52

    수정 2022-06-29 오전 9:53:52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군에 함락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린 나머지 비둘기를 잡아먹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텔레그램 캡처)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먹고살기 위해 비둘기 덫을 설치하고 있다”며 “1932~1933년 대기근 때 있었을 법한 일이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주민들을 비둘기 사냥으로 내몬 것은 전쟁 이전까지 온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 대한 조롱이자 대학살”이라고 했다.

마리우폴 시의회는 실제 주민들이 비둘기를 포획하기 위해 설치한 덫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막대기에 줄을 묶어 플라스틱 박스를 그 위에 비스듬히 세워둔 모습이다.

올렉산드르 라자렌코 마리우폴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비둘기를 먹는 행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야생 비둘기에는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득실거린다”라면서 “비둘기 고기는 진균감염증, 뇌염, 앵무병, 살모넬라증, 톡소플라스마증 등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질환들은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위험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고충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날 우크라이나 폴바타주 크레멘추크에 있는 쇼핑몰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피격 당시 쇼핑몰에는 방문객 등 1000여 명이 있었으며 최소 10여 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습을 두고 “유럽 역사상 가장 대담한 테러리스트 행위 중 하나”라며 “이는 실수로 미사일 타격을 한 게 아니다. 러시아의 계획된 공습”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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