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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의 삼성 비판..'작심발언' vs '도 지나쳐'

"삼성 20조 풀면 200만명에게 1천만원씩" 발언 논란
페이스북 통해 직접 해명 나서 "하나의 예에 불과"
소득주도성장에 소극적인 재계 비판 위해 한 발언
정치권 "신중하지 못한 표현..오해살 수 있어"
  • 등록 2018-07-15 오후 4:33:28

    수정 2018-07-15 오후 4:33:28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이 작년 60조원의 순이익을 냈다. 60조 중 20조만 풀면 200만명한테 1000만원씩 더 줄 수 있다. 그렇게 되고, 삼성이 60조 벌기 위해서는 삼성 1·2·3차 협력업체 쥐어짜고 쥐어짜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세계 1위 삼성을 만든 것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한국여성경제포럼에 참석해 한 발언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재벌에 대한 여당의 왜곡된 시각을 그대로 보여줬을 뿐 아니라 여당 원내대표가 대놓고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말을 했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커지자 홍 원내대표가 적접 해명에 나섰다.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이 20조원을 풀면 200만명에게 1000만원씩 지급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삼성 돈 20조로 200만명에게 나눠주자는 구체적인 제안이 아니라, 그 정도로 큰 돈이라는 점을 예시한 것”이라며 “‘삼성’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설명하는 하나의 예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몇 재벌에 갇혀있는 자본을 가계로, 국민경제의 선순환구조로 흘러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와 기업간 왜곡된 분배구조와 집중된 경제권력을 재편하지 않고 대한민국 국가경제의 지속적 성장은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 쥐어짜기’에 대한 해명도 했다. 그는 “실제로 협력업체가 얼마나 벼랑 끝에 몰려있는지도 주목해야 한다”며 “대기업에 기술을 탈취 당한 중소기업, 단가 후려치기의 늪에 빠진 협력업체들, 원청의 구두 약속을 믿고 설비를 증설했던 하청기업들이 죽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처럼 ‘과격하게’ 들리는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한 홍 원내대표의 특성이 그대로 나온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는 평소 생각하고 있는 바를 여과없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바로 ‘사회적 대화’다. 홍 원내대표가 얘기하는 사회적 대화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풀 때 이해당자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양보와 타협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홍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 경제단체와 노동단체들을 두루 만나면서 ‘사회적 대화’에 대해 강조했다.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대타협을 위해선 일정한 양보를 해야 한다고 설득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대상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하고 있다. 실제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논의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노동계에 대해 “양보할 줄 모른다”고 대놓고 비판을 했다.

이번 발언 역시 이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재계에 대해서도 소득주도 성장의 성공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협력업체와의 상생,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요구에 재계가 뜨뜻미지근한 자세를 보이자 이를 강하게 질타하는 과정에서 이런 벌언들이 쏟아졌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어떤 의도에서 한 발언인지는 알겠지만 정국을 이끌어가야 할 여당의 원내대표가 하기에는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징적 의미가 있더라도 삼성이란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비판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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