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투업계 새해 첫 현장점검 ‘해외부동산’

KB증권, 호주 부동산 펀드 계약 위반 사건 비롯해
기한이익상실 美‘20 타임스스퀘어’ 빌딩 투자 점검
獨헤리티지 DLS·伊의료비 매출채권 DLS 등도 대상
  • 등록 2020-01-01 오후 3:00:00

    수정 2020-01-01 오후 3:00:00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자년 새해 첫 금융투자업계 현장점검 대상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와 파생결합증권(DLS)을 선택했다. 해외부동산 가운데 원금손실 위기에 처해있는 투자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DLS에 대해서는 우선 금융투자사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중점 관리감독 사안으로 부동산 리스크 관리를 강조한 만큼 집중적인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일 “논란이 일었던 KB증권의 호주 부동산 펀드 계약위반 사건을 비롯해 기한이익상실을 확정한 미 뉴욕 맨해튼의 20 타임스 스퀘어 빌딩 투자건 등 현장점검을 계획하고 있다”며 “독일 헤리티지 DLS와 이탈리아 의료비 매출채권 DLS도 들여다보기 위해 해당 금융투자회사에 자체 조사결과를 보고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호주 부동산 펀드와 관련해 KB증권과 JB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처 선정 과정과 펀드 설정 과정 등을 점검한다. 두 회사가 투자회사 문서 위조 사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은폐했는지를 집중 살피기로 했다.

이 펀드는 ‘JB호주NDIS펀드’로 JB자산운용이 설정했다. KB증권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개인투자자에 904억원, 기관투자자에 2360억원 등 총 326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호주 장애인 주택임대사업자인 LBA캐피털이 펀드를 통해 대출받은 자금으로 아파트를 매입, 리모델링해 장애인에 임대하고 정부 지원금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지만 LBA캐피털이 다른 토지를 매입하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 현재 KB증권은 긴급 자금 회수와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20 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의 기한이익상실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국내에서는 선순위 대출채권에 AIP자산운용이 360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이 2200억원을 투자했다. 중순위 메자닌으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1700억원을, 밀레니움인마크자산운용이 1300억원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투자했다.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과 이탈리아 건강보험료 매출채권 DLS도 살펴보기로 했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전수조사 중이다. 독일 현지 사업의 인허가 지연으로 예정된 기간 내에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지면서 만기가 계속해서 연장되고 있다.

약 2년 전 KB증권이 발행하고 DB자산운용이 KEB하나은행 등을 통해 판매한 이탈리아 의료비 매출채권 DLS의 조기 상환 실패에 따라 자체 조사 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DB자산운용은 이 DLS로 파생결합증권펀드(DLF)를 만들어 하나은행에서 팔았다. 현지 사정으로 매출채권 유동화에 차질을 빚자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이달까지 기다려달라며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호주나 미국 투자 건에 대해 당시 현지 실사 절차를 정상적으로 했는지를 따질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검사를 해 리스크 관리 절차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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