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원순엔 왜 침묵하나" 윽박에 답한 서지현·임은정 검사

  • 등록 2020-07-15 오전 9:06:03

    수정 2020-07-15 오전 9:13:29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에 이어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왜 침묵하느냐’는 지적에 답했다.

왼쪽부터 서지현 검사(사진=뉴스1), 임은정 검사(사진=뉴시스)
최근 임은정 검사와 서지현 검사의 페이스북에는 “성범죄에 유독 날선 서지현, 임은정은 박원순에 함구한다. 성범죄도 진영논리냐”, “서울시장 사건에 대해 정의 차원에서 비판해야 하지 않나. 왜 침묵하냐” 등의 댓글이 달렸고, 일부 야당 정치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에 두 검사는 박 전 시장 의혹을 비롯해, 모든 사태에 비평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임 부장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요 근래 몇몇 분들과 일부 매체에서 저와 서지현 검사를 목 놓아 부른 것과 관련하여 한마디 덧붙인다”며 입을 열었다.

검찰 고위직에 쓴소리를 내왔던 그는 “검찰 내부고발자로 8년을 견딘 생존력은 살벌한 자기검열”이라며 “생업이 바쁘기도 하려니와,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더욱 잘 알기에, 아는 만큼 필요최소한으로 말하려 하고, 살얼음판 걷듯 수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검사는 “검사게시판에 글 쓴 것이 징계사유 중 하나였고, 내부망과 페북에 글 쓰면 징계하겠다는 검사장 경고에 한참을 시달렸으며, 절 징계하라고 진정 넣는 민원인도 있다. 글 쓸 때마다 징계 회부할 꼬투리가 있는지 재삼재사 확인했고,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징계한다면 소송에서 어떻게 공격하고 방어할지도 미리 생각해놓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임 검사는 “처한 자리와 입장에 따라, 각종 사건에 맞춤형 멘트를 원하는 분들이 참 많은데, 애처로운 SOS도 적지 않고, 함정에 걸려들길 바라는 악의적 시선도 없지 않다”면서 “검사직과 제 말의 무게가 버거운 저로서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고, 검찰 내부 일만으로도 능력이 벅차 검찰 밖 일은 지금까지처럼 깊이 공부하여 벗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니, 혹여 세상만사에 대한 제 짧은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미리 양해 구한다”고 덧붙였다.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했다는 평을 받는 서지현 검사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13일 서 검사는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며 페이스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개인적 슬픔을 헤아릴 겨를도 없이 메시지들이 쏟아졌다”며 “함께 조문을 가자, 함께 피해자를 만나자, 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으니 책임지라, 네 ‘미투’ 때문에 피해자가 용기냈으니 책임지라고 말했다. 한 마디도 입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말하는 분도, 피해자 옆에 있겠다 말하는 분도 부러웠다. 온갖 욕설과 여전한 음해나 협박은 차치하고라도 여전히 계속 중인 제 자신의 송사조차 대응할 시간적 정신적 능력마저 부족함에도, 억울함을 도와 달라 개인적으로 도착하는 메시지들은 대부분 능력밖에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들다는 말을 하려는 것도 누구를 원망하려는 것도 아니다. 모두는 경험과 인식이 다르다. 극단적인 양극의 혐오 외에 각자의 견해는 존중한다”며 “한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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