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평균 52이닝밖에 던지지 못하던 ‘유리 몸’ 앤더슨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앤더슨은 22일(한국시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3연전 최종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1실점 2볼넷 1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리투수(14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3.29 등)가 됐다.
루키 시절 이후 최다이닝에 도전장
앤더슨의 호투 앞에 위기의 다저스호는 한숨 돌렸다. 올 시즌 자이언츠전 2번의 시리즈 스윕(싹쓸이) 패를 포함해 2승9패로 뒤졌고 지난 6경기 기준으로는 1승5패로 부진하던 다저스는 앤더슨의 안정된 피칭을 발판삼아 가까스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
다저스는 39승31패, 자이언츠는 38승33패로 1.5게임차다.
3·4선발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티(32·다저스)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진에는 건강이 최대화두로 던져졌다. 이 와중에 커리어 내내 부상으로 점철됐던 앤더슨이 값진 승리를 넘어 올 시즌 벌써 82이닝 째를 던져주고 있다는 건 가뭄의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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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5~6일에 한 번씩 매번 빠지지 않고 나가 팀이 승리할 기회를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대부분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현 시점에서 도박수는 절반의 성공이다. 맥카티는 실패로 끝났지만 “4년 연속으로 200이닝 이상을 던지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투수와 4년간 부상 등으로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차차 건강을 회복한 FA 투수가 있다고 치자. 똑같은 조건(몸 상태)이라면 나는 후자 쪽에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한 파한 자이디(38·다저스) 단장의 선택이 옳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앤더슨의 체인지업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이 기간 경기당 평균 6.23이닝을 소화하고 있어 지난 2년간 각각 경기당 ‘6.4이닝-5.85이닝’을 기록한 3선발 류현진에 못지않다.
건강한 앤더슨은 류현진이 부럽지 않을 만큼 강점이 뚜렷한 선수다. 앤드루 프리드먼(38·다저스) 운영사장이 그토록 선호하는 바로 그 땅볼투수다.
올 시즌도 위력은 변함없다. 앤더슨의 땅볼 비율은 무려 67.3%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날 자이언츠전에서도 11개의 땅볼아웃을 유도해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27·다저스)은 “우리는 앤더슨이 공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그는 체인지업으로 많은 아웃을 잡아낸다. 앤더슨의 체인지업은 패스트볼(빠른공)과 거의 비슷해 보인다. 체인지업이 패스트볼처럼 보이는 한 그는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올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기해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에이스급 선발을 데려올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류현진만큼 믿음직스러워진 앤더슨이 부상 없이 계속 잘해주고 마이너리그 재활경기를 시작한 ‘왕년의 영건’ 브랜든 비치(29·다저스)까지 가세한다면 다저스는 다시 시즌 초반의 강력함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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