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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첼레트 대표는 “유엔과 중국은 소수민족의 권리, 반테러와 인권, 법적 보호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며 “홍콩에 억류된 활동가, 변호사, 언론인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다만 “이번 중국 방문은 인권 정책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중국 정부와 소통하는 기회였다”면서 직업 교육·훈련센터에 대한 전면적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대신 그는 직업 교육·훈련센터의 후신인 ‘카슈가르 부속 학교’를 방문했다. 미국 등 인권단체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무슬림 약 100만명을 수용소에 강제 감금해 직업 훈련을 명분으로 인권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바첼레트 대표도 일부 인정했듯 미국과 인권단체는 이번 방문에 성과가 없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를 선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HRW) 사무총장은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바첼레트 대표는 자신의 조용한 밀실 대화가 중국 정부의 (인권 관련) 탄압 완화를 끌어낼 정도로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중국은 이번 바첼레트 대표의 방중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8일 바첼레트 대표의 방문에 대해 “양측이 함께 노력한 결과 이번 방문이 적극적이고 실무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상호 존중하고 진솔하게 대하는 정신에 입각해 광범위하고 깊은 교류를 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 부부장은 바첼레트 대표가 광저우에서 중국의 사법 보장 및 환경보호, 탈빈곤, 특정 집단 권리 보호, 인권교육 프로젝트 등을 참관했고 신장에서는 중국 측이 경제 사회 발전, 대테러 및 민족 종교, 노동 권리 보장 등 각 방면에서 성과를 전면적으로 소개했다고 전했다.
마 부부장은 그러면서 “인권 증진과 보호는 전 인류가 공동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일부 서방 국가가 정치적 목적으로 인권최고대표의 방중에 대해 간섭하고 폄훼했는데 그들의 음모는 모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8월 취임한 이후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요구해왔고, 중국 정부는 조사 형식이 아닌 우호 방문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행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