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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하자 봄 축제를 계획하고 있던 지자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 개최를 취소했다. 전남에서는 구례산수유축제와 광양매화축제, 경남에서는 원동매화축제 등도 취소했다. 창원에서는 진해군항제 축제를 취소해달라는 주민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3월 개최 예정인 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가 취소를 결정했다. 이어 3월 말 열릴 예정이던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도 전면 취소했다. 오는 4월 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주유채꽃축제는 24일 축제준비위원회 회의를 거쳐 취소 또는 연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의 대표 봄꽃 축제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취소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례산수유꽃축제는 매년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꽃축제다. 지난해에만 150억원대의 직접 경제유발 효과를 내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축제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취소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대표 봄꽃 축제인 전남 광양의 ‘광양매화축제’와 내달 7일부터 15일까지 잡혀 있던 전남 해남의 ‘땅끝매화축제’도 주민 안전을 위해 취소했다.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는 일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만 국내외 관광객 400만명이 찾은 전국 최대 봄꽃 축제다. 올해는 3월27일부터 4월26일까지 열릴 예정이지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군항제 기간을 줄이거나, 아예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시청 홈페이지에 연일 올라오고 있다. 창원시는 “향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축제 규모를 줄이거나 취소까지 고려하는 등 입장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