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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15년간 저출산 대응에만 정부 예산이 ‘280조원’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7년 만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구 문제는 안보 문제다”며 “저출산 정책 실패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달라”고 주문할 만큼 저출산 문제는 심각하다.
권 위원장은 저출산으로 비롯된 고령화와 지방도시 소멸 등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주거환경을 포함한 도시건축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2021년 주거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자녀 계획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주거문제’라는 답변이 49.5%에 이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공공 건축 분야에서부터 민간 건축에 이르기까지 아이 키우기 좋은 주거용 건물, 그 건물들이 녹지 환경 속에 잘 섞여 위치할 수 있는 ‘공원 같은 나라, 정원 같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통계개발원이 작성한 ‘국민 삶의 질 2022’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의 ‘2020년, 2021년 지역별 주거환경 만족도’에서 행복도시를 포함한 세종시가 95.9%로 가장 높았고 같은 기간 ‘녹지환경 만족도’에서도 강원과 전남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69.0%를 기록했다. 살기 좋은 도시와 주거 환경이 아이를 키우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이에 더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도시에 발맞춰 건축 또한 변화를 거듭하는 유기체처럼 바라보자는 철학적 사조 ‘메타볼리즘’(Metabolism)도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메타볼리즘 운동은 도시와 건축 디자인을 통해 모든 국가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국가 전략이었다”며 “이 격변의 시대에 우리도 국가의 도약발전을 위해 우리만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도시건축의 그랜드디자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