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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펼친 경기여서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온 실수가 뼈아팠다.
최혜진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러프에 들어갔고, 두 번째 친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로 출발했다.
기분 나쁜 보기였으나 2번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좋지 않은 분위기를 일찍 끊은 게 좋았다. 이후 8번홀까지 보기 없이 파 행진을 하다 9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후반에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로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다.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했고, 다시 15번(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큰 실수가 나왔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최혜진은 약 13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으나 3퍼트를 하면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순식간에 3타를 잃은 최혜진은 공동 3위에서 공동 14위로 순위가 크게 미끄러졌다.
지난해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 전관왕을 휩쓴 최혜진은 올해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최혜진은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18번홀에서 나온 실수를 제외하면 경기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혜진으로서는 큰 실수가 대회 첫날 나왔다는 게 다행이었다.
신인 김유빈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뽑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유빈의 올해 최고 성적은 휴엔케어 여자오픈 공동 6위다.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서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김유빈은 “원하는 대로 샷이 잘 됐다”며 “컨디션이 좋고 티샷과 아이언, 퍼트까지 좋았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최근 거리 욕심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집중하다 보니 시즌 초반과 비교해 경기력이 좋아졌다”며 “대회를 계속 출전하면서 조금씩 자신이 생겼다”고 우승에 의욕을 보였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25)은 2언더파 70타를 쳐 최혜진 등과 함께 공동 1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