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공정하지 않다” 주요大 정시 재수생 합격률 급증

강민정 의원, 서울소재 12개 대학 합격률 분석
올해 재학생 34.4% vs 졸업생 65.6% 2배 수준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합격률 43대 57로 역전
연세대 31.3% vs 68.7%로 졸업생 합격률 2배
  • 등록 2020-06-22 오전 9:31:15

    수정 2020-06-22 오전 9:31:15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주요 대학 정시 수능전형 합격자 가운데 졸업생 합격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불공정 논란에 따라 정시 수능 확대정책을 펴고 있지만, 수능 역시 재수할 형편이 되는 부유층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 관련 서울 종로구 대신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대학별 정시모집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최근 5년간 재학생·졸업생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강 의원이 분석한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 등 12개 대학이다. 교육부가 학종 비율이 높다며 2023학년도까지 수능전형을 40%까지 높이도록 한 16개교 중 고려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4곳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통계에 포함하지 못했다.

분석 결과 12개 대학의 재학생 대비 졸업생 합격률은 2016학년도 48.2%(6234명)와 51.8%(6919명)로 비슷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20학년도에는 합격률이 각각 34.4%(3592명), 65.6%(7127명)로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주요 대학 합격률에서 졸업생이 강세를 보이는 동안 재학생은 열세를 면치 못한 탓이다.

서울대의 경우 2016학년도만 해도 정시 수능전형 합격자 중 재학생이 55.7%(512명)을 차지했지만 2020학년도에는 이 비율이 43.4%(374명)로 줄었다. 반면 재수생 이상 졸업생 비율은 같은 기간 44.3%(407명)에서 56.6%(488명)로 증가했다.

연세대도 2016학년도 수능전형 합격자 중 재학생 비율은 49.3%(609명)로 재수생 50.7%(626명)와 비슷했다. 하지만 2020학년도에는 재학생 비율이 31.3%(386명)로 축소된 반면 졸업생은 68.7%(847명)로 늘었다. 합격생 중 졸업생 비율이 재학생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것.

건국대 역시 2016학년도 수능전형 합격자 중 재학생과 졸업생 비율이 45.6%(639명), 54.4%(762명)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2020학년도에는 재학생 26.4%(283명), 졸업생 73.6%(791명)로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여대도 수능전형 합격자 중 재학생 합격률은 2016학년도 55.5%(328명)였지만 2020학년도에는 이 비율이 45.9%(282명)로 축소됐다. 반면 졸업생은 같은 기간 44.5%(263명)에서 54.1%(333명)로 늘었다.

강 의원은 수능전형이 학종보다 공정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재수는 부유한 가정이 수년간 값비싼 사교육비를 지출해야 가능하다”며 “수능은 사회 통념과 달리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 자난 5년간의 대입 결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8월 2022학년도 대입개편을 통해 정시 수능전형 30% 확대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조국 사태’로 학종의 불공정성이 부각되자 학종 비중이 큰 16개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정시 수능선발을 40%로 늘리도록 했다. 강 의원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정시 확대는 사교육 조장 정책이며 교육격차 확대 정책인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소재 12개 대학의 수능전형 합격생 중 재학생·졸업생 비율(자료: 강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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