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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가능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172.4%, 사상 최고 경신

한은, 금융안정 상황 점검
GDP대비 민간신용 비율도 217.1%, 역대 최고
  • 등록 2021-09-24 오전 11:00:00

    수정 2021-09-24 오전 11:00:0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6월말 현재 172.4%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기업 부채를 합한 민간신용 비율도 217.1%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상황을 점검, 논의했다. 한은은 6월과 12월 금융안정보고서를 발간해 국회에 제출하고 3월, 9월엔 금통위에서 금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6월말 현재 172.4%(추정)로 1년 전보다 무려 1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171.4%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70%를 넘어선 이후 상승폭이 1.0%포인트 더 커졌다.

이는 가계신용(가계부채에 신용카드 판매신용 합산)이 6월말 기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증가하는 등 가계빚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가계빚은 작년 3분기 6.9%, 4분기 8.0%, 올 1분기 9.5%, 2분기 10.3%로 갈수록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이 작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0~11%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권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비은행권 대출은 작년 3분기엔 증가율이 2.1%였으나 올 2분기엔 9.9%로 껑충 뛰었다.

올 1, 2분기 평균으로 전국 주택 거래량이 18만7000호로 작년(23만4000호)보다 감소했으나 주택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주택담보대출은 2분기 8.6% 증가, 3개 분기 연속 8%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생활자금,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율은 2분기 12.5% 증가했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기타대출 증가율은 3%대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 10.8%로 10%를 넘더니 2개 분기 연속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아직까진 투자한 주택, 주식 가격이 오르면서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월말 44.0%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금융부채 증가보다 금융자산이 더 빠르게 올랐다는 얘기다. 금융자산 중 주식, 펀드의 증가 기여율은 100%를 기준으로 68.3%에 달했다.

한편 명목 GDP 대비 가계, 기업의 빚 등을 합한 민간신용 비율은 217.1%로 추정됐다. 1년 전보다 11.2%포인트 상승했다. 명목 GDP가 3.6% 늘어났음에도 민간신용 증가율이 9.2%로 높은 영향이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자금순환표 기준) 비율은 6월말 105.6%로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장기 추세보다 5.3%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추세보다 7.0%포인트 높았다. 기업신용은 6월말 2219조6000억원으로 추정,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7.3%로 3개 분기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해운, 자동차,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율(올 1분기 5.4%)이 회복되면서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가계부채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가격의 높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잠재 취약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의 높은 상승세는 대내외 충격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변할 경우 금융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신용 증가세와 맞물린 자산 가격의 상승세 등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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