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산불, 10년새 '최다'(종합)

올들어 산불 발생 222건 달해, 지난해 118건 넘어서
건조한 날씨에·강풍까지…논밭·쓰레기 소각 등 원인
올해 1~2월 전국 강수량, 1973년 이후 최저 기록해
"연간 발생건수·피해면적, 10년래 최대치 기록할 것"
  • 등록 2022-03-01 오후 4:14:15

    수정 2022-03-01 오후 4:14:1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만 222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을 훌쩍 넘어서면서 올해 발생건수와 피해 면적이 지난 10년 새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들어 1~2월 내린 눈과 비의 양은 지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겨울 가뭄으로 전국의 산과 들이 바짝 말라있다.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산불의 원인이 극심한 가뭄과 강풍 탓이기도 하지만 산을 오르는 입산자의 부주의한 실화와 무단으로 논·밭두렁을 소각하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태우면서 날아든 불씨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오후 2시 8분께 경남 합천군 율곡면 한 야산에서 일어난 불이 인접한 경북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까지 확산했다. 불은 밤새 이어지며 약 675㏊에 이르는 면적을 태웠다.(사진=연합뉴스)
1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1월부터 2월 말까지 산불 발생 건수는 222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8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평균 산불 발생건수는 지난 10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로 10년 전인 2012년 1~2월 15건, 2013년 37건과 비교하면 발생건수가 약 10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지난 10년간 1~2월 평균 산불발생건수 112건과 비교해도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경북 영덕 산불(400㏊)과 지난 경남 합천 산불(675㏊)만 합쳐도 피해 면적이 1075㏊(헥타르)에 이르고 있어 지난해 전체 산불 피해 면적 2920㏊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올해 산불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이어지고 있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26일까지 강수량은 6.1㎜로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평년(1991∼2010년) 52.0㎜의 9분의 1수준이다. 기상청 통계에서도 이번 겨울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1㎜로 예년의 1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강수량이 0.1㎜에 그치는 등 경북과 경남 등 영남 지역은 50년 만에 최악의 겨울 가뭄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경북과 경남지역에서의 산불발생건수와 피해규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고락삼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올 들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전국에서 연일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위험지수가 매우 높은 만큼 산림인접지에서 소각행위 자제 등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산불의 원인으로는 입산자의 실화가 33.5%로 가장 많았다. 3월만 보면 논·밭두렁 소각(25.6%), 쓰레기 소각(20.2%) 등에 따른 산불이 절반에 가까운 45.8%를 차지했다. 행안부는 사소한 부주의에 따른 산불이라도 벌금이나 징역 등 처벌받을 수 있고 산불로 번지기 쉬운 논·밭두렁 태우기나 쓰레기 무단 소각은 행위만 해도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본근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산불로 산림 소실이나 인명피해와 함께 산림 내 송전탑 등 시설물에도 영향을 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산불 예방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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