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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폭로에 요동치는 정치권·법조계…수사 장기화할라

지난 16일 `김봉현 입장문` 공개에 정치권·검찰 요동
與 "공수처 수사대상 1호" vs 野 "특검 도입해야"
현직검사 술 접대 의혹에 檢 발칵…법무부 감찰키로
검찰개혁 맞물려 정치 공방에 수사 장기화 우려도
  • 등록 2020-10-18 오후 6:11:00

    수정 2020-10-18 오후 9:21:5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연이은 폭로에 라임 사태의 불똥이 정치권과 검찰로 옮겨붙고 있다.

정치권은 김 전 회장의 로비 대상이 누구인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고, 검찰은 현직 검사 접대와 짜맞추기식 수사 의혹 등을 받으며 법무부의 감찰대상이 됐다. 이번 사태와 검찰 개혁 이슈가 맞물리면서 관련 수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봉현 입장문` 하나에 요동치는 여야 정치권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라임 사태 수사 초기 관련자 녹취록에선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이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한 회사 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 10건이 넘는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런 김 전 회장이 지난 16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사건 개요 정리`란 제목의 옥중 입장문은 정치권과 검찰을 뒤흔들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입장문에서 라임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룸살롱에서 검사 출신 A변호사와 함께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고, 이 중 검사 1명이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수사의 칼날이 여당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고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 “A변호사가 면담을 와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입장문 하나에 여야 정치권에선 공방이 이어졌다. 그동안 라임 사태에 여권 인사들이 개입됐다는 의혹에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은 반색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대상 1호에 이번 사건을 올려야 한다고 반격에 나섰다. 여권 인사들은 김 전 회장의 입장문을 두고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반면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 부치던 국민의힘은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 신빙성이 없다며 특검 도입에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강 전 수석에게 돈 건넸다고 증언한 사람이 며칠 만에 검찰이 강 전 수석 잡아오라고 회유했다고 밝히니 도대체 어느 말이 진실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이 지난 16일 자필 형태의 옥중서신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현직 검사 술 접대에 검찰도 발칵…수사 장기화 우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현직 검사에게 술 접대를 하고, 검찰이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진술하자 검찰도 발칵 뒤집혔다. 폭로 당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비위 의혹 검사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이후 법무부는 18일 “김 전 회장이 지적한 검사·야권 로비에 검찰 수사가 미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 정치권과 검찰이 요동치면서 이번 라임 사태와 검찰 개혁 이슈가 맞물릴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공수처 설치 등 검찰 개혁을 두고 여야가 부딪히고 있는 사안이 많아 사태 수사가 소모적인 정치 공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수사 주체를 두고 논쟁이 이어진다면 관련 수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전 회장이 이처럼 언론에 직접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배경을 두고는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다. 라임 펀드 자금 수천억원을 투자받고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 회장 등이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자신만 비난받는 상황이 억울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은 입장문에서도 자신이 “라임 전주(錢主)이거나 몸통이 절대 아니다”면서 “실제 몸통들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거나 국내 도주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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