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계속 강행해왔고, 소형화된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유엔 기밀 보고서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작성한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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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대북 제재를 감시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패널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구체적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다수 국가들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탄두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화 된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앞서 6차례의 북한 핵실험이 핵 무기 소형화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한 국가는 “북한이 기술적 향상을 이루거나 잠재적으로 다탄두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 소형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 회원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잠정본으로 이날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 제재위원회에 제출됐다고 전했다.
전날 일본 NHK 방송도 해당 보고서에 “북한은 지금도 핵 관련 물질을 계속 제조하고 있고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능력과 설비를 계속 상향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으로 2006년부터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안보리 제재가 꾸준히 강화돼 왔지만 유엔 감시단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강화가 지속되고 있고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