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선호도 바닥…KBS '뮤뱅'의 위기

평균 시청률 2%대
밖에서는 케이블채널에 선호도 두 배 이상 밀려
한국 공영방송 브랜드 '무용지물'
  • 등록 2015-04-10 오후 8:34:13

    수정 2015-04-11 오전 11:04:35

그룹 미쓰에이.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한류의 원동력인 K팝 가수의 무대를 선보이는 KBS2 ‘뮤직뱅크’가 안팎으로 힘을 못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청률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케이블채널 음악방송보다 선호도가 훨씬 떨어져서다.

‘뮤직뱅크’ 최근 4주 평균 시청률은 2.08%에 불과하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시청률(닐슨 코리아 기준)을 비교한 결과다. 한류를 이끄는 K팝 가수를 불러놓고 ‘애국가 시청률’을 내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외면하고 있다는 얘기다. KBS 예능국에서 제작하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최근 폐지된 ‘투명인간’을 제외하면 ‘뮤직뱅크’의 시청률은 가장 낮다.

이뿐이 아니다. ‘뮤직뱅크’는 미국에서도 크게 힘을 못 쓰고 있다. 케이블채널인 CJ E&M에서 만든 음악 방송보다 현지인 선호도가 평균 두 배나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미국사무소에 따르면 미국인은 즐겨보는 K팝 관련 음악프로그램으로 Mnet ‘엠카운트다운’(42.1%·648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SBS ‘인기가요’(27.7%·427명)가 그 뒤를 이었다. KBS2 ‘뮤직뱅크’(15.1%·232명)는 세 번째였다. ‘K팝 미국시장 소비자 조사’란 주제로 51개 주에서 K팝을 들어본 적 있다는 1540명의 현지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결과다. ‘뮤직뱅크’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만든 음악프로그램이다. 이 브랜드가 밖에서는 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는 미국인들이 지상파란 한국 채널 브랜드와 상관없이 콘텐츠만 보고 음악 방송을 선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김일중 콘진원 미국사무소장은 “케이블 채널 음악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과 스타일, 표현 등이 현지 팬들에게 더 어필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뮤직뱅크’ 보다 ‘엠카운트다운’이 실험적인 무대 구성 및 연출을 시도했고, 이 점이 미국인들이 케이블채널 음악방송을 더 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뮤직뱅크’는 설 자리를 잃는 모양새다. 공영방송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공익에 이바지하는 의미도 적은 데다 국내에서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해외에서 K 팝을 알리는 무대로서의 선호도까지 타 방송사 음악프로그램보다 떨어져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요계에서도 ‘뮤직뱅크’는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무대 가운데 하나다. 아이돌그룹 기획사 A 관계자는 “‘엠카운트다운’은 아티스트 컴백 무대를 위해 3곡을 준비해주기도 하고 특별 무대를 꾸려줘 첫 무대의 의미를 살려준다”며 “‘인기가요’도 제작진이 워낙 세트와 카메라워크 등에 신경을 써 무대가 화려한데 이런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뮤직뱅크’의 무대가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KBS2 ‘뮤직뱅크’(사진=공식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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