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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째 2%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2%대 상승세 이후 최장 기간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지수는 1.7%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폭은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크게 웃돌며 체감 물가 상승은 더 크게 느껴졌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9.7%) 상승의 영향으로 2.7% 올랐고, 전기·수도·가스는 0.3% 상승했다. 서비스 중 집세가 1.4% 올랐고 외식비 상승의 영향에 개인서비스는 2.7% 올랐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이 외식비도 끌어올렸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중 달걀(57.0%)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달걀은 역시 AI 여파를 받았던 지난 2017년 7월(64.8%)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이외 마늘(45.9%), 고춧가루(34.4%), 참외(20.3%), 쌀(14.3%), 국산쇠고기(7.7%)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배추(-24.3%), 생강(-31.1%), 당근(-19.6%)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에서는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이 크게 올랐다. 서비스 중에는 국제항공료(13.9%),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6.2%), 생선회(외식)(5.7%) 등이 크게 올랐고 전세와 월세는 각각 2.0%, 0.8% 상승했다. 전세는 2018년 2월(2.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하반기에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분기보다는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어 심의관은 “농축산물 작황 부진과 AI 발생 여파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농축수산물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세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더욱이 지난해 하반기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고려하면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2분기만큼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명절 성수품 공급물량을 예년보다 대폭 확대할 수 있도록 농산물 비축ㆍ방출, 축산물 출하물량 확대와 수입 등을 추진하고, 특히 계란의 경우 살처분 보상금을 신속 지급하고 수입물량을 늘리는 등 가격 조기 인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