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남편도 영적인 끼"...박근혜 "혼이 비정상" 트라우마

  • 등록 2022-01-24 오전 10:20:06

    수정 2022-01-24 오전 10:20:0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우리 남편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다.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된 거야”

지난 23일 오후 추가 공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의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내용에서 데자뷔가 느껴진다.

김 씨는 통화에서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가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윤 후보)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에서도 김 씨는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힐 거야… (관상은) 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거에요”라고 했다.

또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라고도 덧붙였다.

여기에 맞물려 ‘건진법사’ 전모 씨의 윤석열 캠프 활동과 김 씨와의 친분 등 무속 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는 현장이 공개됐다. 김씨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대표님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장소는 스튜디오입니다”라며 단발머리에 베이지색 정장 차림인 김씨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팬클럽 ‘건희 사랑’ 캡처)
처음 김 씨의 무속 관련 발언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신문에서) 태어난 연도별로 ‘오늘의 운세’를 제공하는데 온 국민이 무속에 빠진 것인가”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씨의 발언이 잇따라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주술비선 선대위’라고 몰았고 국민의힘은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적극 차단에 나섰다.

윤 후보에게 ‘무속’ 꼬리표가 더 치명적인 이유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비선 실세’를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씨의 ‘영적’이란 표현은 박 전 대통령의 ‘어록’을 떠올리게 하는 등 트라우마를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5월 5일 청와대 ‘어린이날 꿈 나들이’ 행사에서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고 말했다. 또 2015년 10월 22일 청와대 여야 지도부와 대통령 5자 회동에선 “(역사교과서)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고도 했다.

같은 해 11월 10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은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YTN 방송 캡처
‘우주의 기운’, ‘혼이 비정상’이란 심상치 않은 표현은 최 씨의 존재가 드러나며 이해되기 시작했다.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 목사는 1970년대 불교와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영세교’를 만든 인물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 어록의 배경에 종교적인 이유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급기야 1994년 4월 숨진 것으로 알려진 최 목사를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내부에서 최 목사 사망 20주기 추모제 굿판을 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지난 2016년 11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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