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의원이자 설악산 신흥사 조실인 무산(오현) 스님이 지난 26일 오후 신흥사에서 입적했다. 승납 60년, 세납 87세.
속명인 ‘오현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무산 스님은 한국 불교문학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이기도 하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성준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신흥사 주지, 원로 의원, 백담사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일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현 스님의 입적에 대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제사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며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수가 없게 됐다”며 “얼마 전에 스님께서 옛날 일을 잊지 않고 ‘아득한 성자’ 시집을 인편에 보내오셨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줄로 알았는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오현 스님의 빈소는 신흥사에 마련됐다.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영결식과 다비식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