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접종 후 잇단 사망…“백신 연관 가능성 낮아, 꼭 맞아라”

엄중식 갑염내과 교수,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
“접종 2주 후 항체 형성…10월 말까지는 독감 접종 해야”
  • 등록 2020-10-21 오전 9:40:01

    수정 2020-10-21 오전 9:40:01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가운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독감백신에 의한 부작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이 지정된 병원과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지난 19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엄 교수는 지난 20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독감백신은 바이러스를 사멸시킨 다음 죽어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소량을 백신 안에 넣고 이걸 통해 예방 효과를 기대하는 형태로 제작돼 있다”며 “중증의 심각한 이상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올해 워낙 많은 사람이 (독감 백신) 접종을 하기 때문에 이 중에 절반 이상은 나이가 많거나 면역저하질환, 만성적 장기질환 등을 가진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라며 “이미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접종을 하거나 기저질환이 없더라도 다른 심각한 질환이 발생해서 사망하게 되면 백신과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젊은 10대 고등학생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건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10대에게 몸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종합검진을 하는 데는 없으므로 ‘기저질환이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부검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10대들의 돌연사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라며 “이런 부분을 충분히 검토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감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엄 교수는 “인플루엔자가 보통 11월 중순부터 말 시작돼서 (유행하게 되면) 12월, 1월에 절정”이라며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적어도 2주 정도 지나서 항체가 형성되므로 10월 말까지는 접종해야만 유행에 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드문 사례 때문에 접종을 멈추거나 지연하면 더 많은 사망이 생길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접종을 중단하거나 또는 미루는 건 좋은 방법은 아니다.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년 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 이후 백신을 접종한 뒤 며칠 이내에 사망해 보건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사례는 총 3건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1건, 전북 고창 1건, 대전 1건이다. 먼저 인천에서는 지난 14일 지역 내 한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은 17세 남자 고등학생이 이틀 뒤인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을 진행했으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추가 검사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어 전북 고창과 대전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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