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며 원자재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원자재 공급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국의 전력난까지 더해지며 주요 광물의 공급이 줄고 가격은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s Intelligence)는 2030년 리튬과 니켈 수요는 2018년 대비 연 평균 각각 18.1%,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발트는 11.4%, 흑연의 수요는 16.6%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양극재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의 광물을 섞어 만드는데, 배터리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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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역시 코발트 생산 1위 기업인 스위스 글렌코어와 2025년까지 코발트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주요 소재 수급 관련 방안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소재 산업을 키우고 있는 포스코는 호주의 광산회사 지분을 인수해 원자재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배터리용 고순도 니켈 생산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한편에서는 업계의 노력만으로 안정적으로 광물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부가 자원 부국과 협력을 강화해 광물 수입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현재 한국의 해외자원개발현황을 보면 니켈과 망간을 제외한 핵심 광물의 생산사업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인 탐사사업은 철수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배터리 관련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소재에 사용하고 있는 원료 광물은 전량 수입하고 있어 수입하고 있는 원료 광물을 주도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K배터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해외 자원 개발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