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1년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벌여온 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가 제47차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나섰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국제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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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2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승하차를 반복하며 출근길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 활동가 150여명은 숙대입구역 방향 승강장과 신용산 방향 승강장에서 순차적으로 승하차를 반복하며 시위를 이어 갔다. 이에 따라 한동안 출근길 열차가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들은 ‘장애인도 함께 살자, 함께 살 권리’, ‘탈시설예산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구호를 외쳤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이제 장애인권리예산이 법적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상임위에서 통과된 예산안을 여야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반드시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이 출근길에 탔던 동료 11명이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진짜 경찰이 조사해야 할 사람은 21년째 외쳐도 법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자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장연은 시위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 지하철 보안관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다만, 부상을 입거나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전장연 활동가 11명은 전날 업무 방해와 기차교통 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수사대상자 28명 중 조사가 완료된 활동가들을 송치했으며 현재까지 24명에 대한 출석조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수사대상자들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차례로 송치할 방침이다. 다만, 박 대표는 출석조사에 응하지 않아 이번 송치 대상에서 빠졌다. 경찰은 박 대표에 출석을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