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대남 심리’ 공유한 이재명, 文대통령과 각 세울까?

이재명, ‘2030男이 洪 지지한 이유’ 선대위와 공유
‘페미니스트 대통령’ 자처한 文과 다른 길 가나
與 역풍 우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분위기
文도 2012년 ‘대한민국 남자’→2017년 ‘페미니스트’ 변화
젊은 남성 목소리 들어보는 일정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 등록 2021-11-10 오전 11:00:30

    수정 2021-11-11 오전 8:27:4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들에게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준표)을 지지한 이유’라는 인터넷 글을 공유하면서, 향후 이 후보가 청년 남성 위주의 정책을 추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대표적인 친여 커뮤니티로 알려진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게시글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글 작성자는 “국민의힘은 2030의 목소리를 들어줬지만 민주당은 각종 페미(페미니스트)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며 “50대 이상이 주류인 정치권에서 2030의 목소리를 유일하게 들어준 사람이 하태경과 이준석이며, 이준석을 무시한 윤석열을 제외하고 남은 선택지인 홍준표를 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남 심리 공유한 이재명, 文대통령과 각 세울까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해당 글의 결론은 이 후보가 2030 남성들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재명의 이름으로 젊은 남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다소 페미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문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

실제 이 후보가 청년 중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입장으로 선회한다면, 문 대통령과 정면으로 각을 세우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내세우며 성평등 공약을 다수 발표했다. 전국지역 맘카페 회원들과 만났고, 여성가족부 폐지에 반대하고 오히려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에도 약속대로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등, 여성 이슈에 큰 관심을 가졌다. 실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직을 내려놓기 전까지는 임기 내내 30% 안팎의 여성 비율을 유지했다.

특히 임혜숙 과기부 장관을 발탁한 뒤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여성들의 진출이 가장 적은 분야가 과기 분야인데, 여성들이 진출하려면 성공한 여성들을 통해서 보는 로망, 롤모델이 필요하다”며 “그런 많은 생각을 담고 지금 여성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결과 다른 길을 갈까. 그렇게 보는 시각은 많지는 않다. 자칫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여당 주요 인사들의 분위기다. 특히 과거 선례를 돌아봤을 때도 좋은 선택지는 아니다. 당장 문 대통령도 2012년 출마 때만 해도 페미니스트보다 남성성을 내세운 적이 있다.

당시 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차별화를 위해 ‘대한민국 남자’를 PI(대통령 이미지)로 발표하며 ‘특전사 문재인’, ‘남편 문재인’, ‘아버지 문재인’을 내세웠다. 이는 ‘마초같다’, ‘지나치게 남성성을 강조한다’는 비판에 부딪혀 곧바로 폐기됐다. 결과적으로, 2012년 대선에는 고배, 2017년 ‘페미니스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현실적으로 청년정책에서 남성만 따로 떼서 정책을 펴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다는 문제도 있다. 청년 중 남성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그자체로 차별 논란을 부를 수 있어서다. 다만, 청년 남성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듣는 이벤트를 만드는 식의 일정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한 인사는 “(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실제 청년 남성만을 위한 정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관심을 갖고 들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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