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기동대 배치, ‘노력해봐라’ 이임재 지시 들은 이 없어”

25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브리핑
‘노력해봐라’ 발언…특수본 “지구촌 축제 때”
이임재 전 서장 “지구촌·핼러윈 모두 얘기했다”
  • 등록 2022-11-25 오후 12:00:00

    수정 2022-11-25 오후 12: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태원 참사’ 전에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하란 지시를 했다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주장과 달리, “노력해보라”는 지시를 들은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2차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5일 브리핑에서 “최종적으로 (이 전 서장의)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노력해봐라’란 지시를 들은 사람은 있는데, 그 ‘노력해봐라’란 것은 지구촌축제 때 경비기동대 요청 직원들이 진술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은 지구촌 축제 때 이야기했는데, 핼러윈 때도 이야기했다고 말한다”고 부연했다.

특수본은 그간 이 전 서장이 참사 전 서울청 경비 기동대를 요청했다는 주장을 조사해왔다. 직무유기,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서장에겐 대규모인파 운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참사 당일 기동대 배치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이 전 서장이 지난 16일 국회에 출석해 “참사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배치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서울처에서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하며 불거졌다. 하지만 서울청은 “용산서 차원의 요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수본은 참사 전 용산서 내부 회의에서 한 직원이 “지구촌축제 때도 (경비기동대 투입이) 어려웠는데 이번에도 어렵지 않겠냐”고 말하자, 당시 이 전 서장이 “그래도 노력해봐라”라고 발언했다는 용산서 직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특수본은 정확히 언제, 누구에게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전 서장의 주장 외에는 기동대 요청 지시를 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진술확인이 어렵다고 판단 내렸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관할 경찰서장으로서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고, 참사가 발생한 지 50분이나 지나 현장에 도착하는 등 늑장 대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이르면 다음주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신병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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