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체로 피 흘리며 산 내려온 8·9세 형제…엄마 “훈육 목적”

두 아들 나체로 산에 두고 온 40대 입건
“말 듣지 않아 훈육하려 그랬다” 진술
경찰, 추가 학대 여부 조사
  • 등록 2020-06-30 오전 9:51:14

    수정 2020-06-30 오후 3:17:12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두 초등학생 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옷과 신발을 벗겨 산속에 방치한 40대 엄마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새벽 서울 개화산에 8·9살 두 아들을 나체로 방치한 4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SBS ‘뉴스8’ 방송 캡처)
서울 강서경찰서는 최근 40대 여성 A씨를 아동학대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새벽 주거지 인근인 서울 개화산에 각각 8·9살인 두 아들을 나체로 내버려둔 혐의를 받는다.

지난 29일 SBS ‘뉴스8’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1시께 아이들을 차에 태워 개화 산 중턱에 내려놓은 뒤 자리를 떴다. 버려진 아이들은 벌거벗은 채 신발도 신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들은 40분 동안 맨발로 산을 내려왔고, 도로 근처를 배회하고 있던 아이들을 발견한 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며 구조됐다. 이 시민은 이날 새벽 1시40분께 “옷을 안 입은 초등학생들이 걷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어두운 새벽 산길을 내려온 아이들은 구조 당시 발바닥에 피가 흥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을 위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할머니가 형제를 보살피는데 이날 종일 말썽을 피워 혼내려 했다는 것이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그날따라 아이들이 어지럽히고 정말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A씨가) 일시적으로 ‘말 안 들으면 호랑이가 잡아갈 수도 있어’라는 식으로 한 번은 (아이들을) 혼내야 되겠다 (생각했다더라)”라고 SBS ‘뉴스8’에 설명했다.

현재 아이들은 A씨와 격리된 채 임시 보호기관에서 심리상담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의 추가 학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아동 학대 건수는 3만 건을 넘었고,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5일 보건복지부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4만1388건이고, 이 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잠정적으로 3만70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2만4604건보다 22.2% 증가한 수준이다.

아동 학대로 숨진 사망자는 지난해 43명으로 전년(28명)보다 15명 늘었다. 학대를 받아 숨진 아동의 숫자는 꾸준히 늘었다. 아동학대 사망자는 2014년 14명, 2015년 16명이었으나 2016년 36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7년 38명, 2018년 28명으로 잠시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43명으로 증가했다.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는 부모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8년의 경우 아동 학대 가해자 가운데 부모 비율은 77%였으며 교직원, 아동시설 종사자 등 대리양육자는 1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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