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파업 첫날, 출근길 대란 피했다…“추위가 더 고통”

강남역·삼각지역 등 전날과 비슷한 풍경
“30분 먼저 나왔는데…괜한 걱정했나”
“파업하는 줄 몰랐다” 승객도
버스 기다리는 시민들, 한파에 발동동
  • 등록 2022-11-30 오전 10:00:16

    수정 2022-11-30 오전 9:58:26

[이데일리 권효중 황병서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파업으로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시간대엔 배차운영 간격이 조정되오니 이용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인력감축안에 반발한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다행히 우려했던 지하철 출근길 대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출근시간대 열차운행 간격 조정을 최소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강남역(사진=권효중 기자)
이날 오전 7시 반, 서울 강남역은 평소와 비슷한 풍경이었다. 인파 관리를 위한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고 서교공 직원이 열차 도착 시간 등을 체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상하행선 2호선 열차는 여느 날처럼 3~5분 간격으로 승객들을 실어날랐다.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지하철 파업한단 뉴스를 보고 30분쯤 먼저 집을 나섰는데 어제랑 다른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며 “그냥 30분 일찍 출근하는 사람이 됐네요”라고 했다. 서교공 측은 “출근시간이라 열차운행 간격을 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4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삼각지역 풍경도 다를 바 없었다. 장애인권리예산을 요구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삭발식을 포함한 선전전을 6호선 역내에서 진행했지만 혼잡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서교공 측은 “오늘 아침 삼각지역의 열차운행 간격은 2.5분~10분”이라고 설명했다.합정역으로 이동한다는 김모(28)씨는 “파업에 따른 불편함은 못 느꼈다”고 했고, 이모(35)씨는 “파업하는 줄 몰랐다”고도 했다. 이씨는 “계속 파업하면 나중엔 아침에 열차가 지연될 것 같은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9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논현역 인근 강남교보타원 앞엔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상당했다. 급강하한 날씨 탓에 롱패딩과 모자, 목도리, 장갑, 핫팩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에겐 ‘지하철 파업’보다 추위가 더 큰 문제였다.

40대 김모씨는 “파업한다고 해서 일부러 지하철 안타고 버스 타고 왔는데 평소 출근길보다 두 배 정도 걸린 것 같다”며 “파업한다고 다들 차 끌고 나왔는지...”라고 했다. 30대 황모씨는 “버스 타고 출근했는데 날이 어찌나 추운지 한파 때문에 버스 뒷문이 제대로 안 닫혀서 사람들이 다 옮겨탔다”고 토로했다.

한편 서교공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는 사측이 적자 해결을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2026년까지 인력 1539명 감축’안에 반발해왔다.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오후 오후 10시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6년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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