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탈레반 처형 직전 뺨 맞은 코미디언…의연한 모습

  • 등록 2021-08-30 오전 10:40:26

    수정 2021-08-30 오전 10:40:2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아프가니스탄 출신 코미디언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대원들에게 총살당하기 직전 차 안에서 뺨을 맞고 조롱당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9일 아프가니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코미디언이자 경찰로 근무 중이던 나자르는 최근 남부 칸다하르주의 집에서 탈레반에 끌려나간 후 살해됐다. 생전 나자르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탈레반을 풍자하는 노래, 춤 등을 게시하며 풍자를 이어왔다.

(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그가 활동하던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트위터 등에는 탈레반에 납치당한 그의 마지막 모습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서 탈레반 조직원은 즈완에게 조롱이 섞인 농담을 했다. 즈완이 말대답하자 오른쪽에 앉아있던 조직원은 즈완의 뺨을 수 차례 때렸고, 즈완은 그제야 입을 닫았다. 왼쪽에 앉은 조직원은 총기를 들고 환하게 웃으며 이를 지켜봤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어 신체 일부가 훼손된 채 나무에 묶인 모하마드의 시체 사진도 SNS 상에 공개됐다. 처형 당시 나자르는 총으로 피격된 후, 목이 잘려 그 시신이 나무에 걸려 전시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탈레반은 처음에는 처형 사실을 부인하다가 영상 속 나자르를 붙잡은 조직원들이 탈레반 소속이 맞다고 뒤늦게 인정했다. 이어 해당 조직원들은 체포돼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자르에 대한 처형을 두고 나자르가 과거 경찰관으로 근무했고, 이에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관련자들에 대한 보복을 한 것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근 탈레반은 하지 물라 아차크자이 바드기스주 경찰청장을 처형한 바 있고, 처형 직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 퍼진 바 있다.

사르와르 다니시 아프간 제2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자르의 뺨을 때린 것은 모든 아프간 사람들의 뺨을 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인류와 인간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고 일갈했다.

작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호메리아 카데리도 트위터에 “우리는 나자르의 억압받은 표정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