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92조7849억원으로 지난 2월말 102조4629억원과 비교해 9조6780억원(9.4%)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하락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의 순자산 규모(105조4660억원)와 비교하면 한달새 12조6811억원(12%) 증발했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후 운용 실적에 따라 성과를 나눠 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투자 실적에 따라 보험금 규모가 달라진다. 금융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액 중 약 40%는 국내 주식형·주식혼합형 투자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폭락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코스피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내 주식형·주식혼합형 변액보험 펀드 순자산은 지난달 17일 38조4427억원에서 이날 30조2881억원으로 8조1546억원(21.2%) 급감했다. 이 기간 코스피도 35% 가까이 급락한 만큼 불가피했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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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변액보험 해지와 관련된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변액보험 수익률에 대한 불만 민원과 해지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변액보험 중도 해지시 원금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변액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액종신보험(보장성보험)과 변액연금보험(저축성보험) 대부분 최저보증기능이 탑재돼 있어 투자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보험계약을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률이 낮게 책정돼 원금손실이 큰 데다 최저보증도 적용되지 않는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를 차감하고, 해지 시에는 해지공제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지환급금이 원금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려면 10년 이상은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현재와 같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중도해지하면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며 “해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별, 국가별로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해 위험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우량채권과 글로벌 우량기업주식 위주로 분산 투자를 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