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에…北 또 무단 방류 가능성, 유실 지뢰 '비상'

지난 5일 北 임진강 상류 황강댐 수문 개방
2009년 남북 합의 어기고 통보 없이 무단 방류
경기 연천 등 주민 대피, 침수 피해도 발생
폭우와 임진강 범람, '목함지뢰' 떠내려올 수도
  • 등록 2020-08-09 오후 3:47:06

    수정 2020-08-09 오후 9:15:5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연일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또 사전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개방할 가능성이 있어 남측 접경 지역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에 설치된 목함지뢰가 무더기로 떠내려올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수자원공사 물재해 현황에 따르면 임진강 하류 군남댐 수위는 지난 6일 홍수위인 40m에 달했지만 이후 낮아져 9일 오후 3시 현재 27.02m를 기록했다. 앞서 5일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이 범람해 수 천명의 경기도 연천 및 파주 주민들이 대피했다. 일부 주택과 가게 등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앞서 2009년 9월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변에서 야영하던 우리 국민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남북한은 같은 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에 관한 합의를 체결했지만 사전 통보 약속은 번번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군남댐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게 아쉽게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이유다.

특히 폭우에 떠내려오거나 임진강 범람에 따른 북한 목함지뢰의 유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우리 군 서부전선 일부 철책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위험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2010년 7월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낚시를 하던 주민이 목함지뢰 2발을 주워 나오다 이 중 1발이 터져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주민 안전을 위해 철원 등 6개소에 군 병력 300여명을 투입해 지뢰탐색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에도 북한 목함지뢰는 아니지만, 강원도 철원과 화천에서 대인지뢰 3발을 수거했다. 목함지뢰의 경우 비금속지뢰이기 때문에 땅속 5~10cm만 묻혀 있어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지역에도 폭우가 계속돼 대인 살상용 목함지뢰 등이 남쪽으로 떠내려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군 부대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7일 강원 철원군 민통선 내 수해 피해 마을에서 육군 장병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왔을지 모르는 지뢰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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