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애플 디자인·제품기획 총괄…차기 CEO `물망`

1992년 입사 후 23년 만에 디자인최고책임자로
  • 등록 2015-05-26 오전 10:52:52

    수정 2015-05-26 오전 10:52:52

조나단 아이브 신임 최고디자인책임자(출처=애플)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애플이 조나단 아이브 디자인총괄 수석부사장을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승진 기용했다. 이로써 아이브 CDO는 애플에 입사한지 23년 만에 디자인 부문 최고의 자리로 오르게 됐다. 나아가 팀 쿡 현 최고경영자(CEO)를 잇는 후계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브를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승진, 영국 디자이너가 세계 최대 시가총액 기업의 신제품 기획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아이브 신임 CDO는 지난 2012년부터 애플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CDO가 되면 지금까지 산업 및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관한 실질적 업무는 리차드 워스 부사장과 앨런 디에 부사장에게 넘기고 일상적인 업무에서는 물러난다. 대신 애플의 전반적인 디자인 프로젝트와 새로운 아이디어 등 제품 기획에 보다 깊숙이 관여할 예정이다.

애플은 “그는 애플의 생산제품 디자인 뿐 아니라 소매 상점 및 사무용 가구 등까지 모든 디자인 영역을 총괄하는 자리”라며 “지금까지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 애플의 미래 제품에 대한 기획까지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전하는 메모를 통해 “아이브는 이 시대 최고의 재능과 성취를 갖춘 디자이너”라며 “그의 이름으로 등록된 디자인과 유틸리티 특허만 50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직무는 그가 지금까지 애플에서 근무한 모든 작업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CDO 자리까지 오르자 시장에서는 그가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목하고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전 CEO가 경영자면서도 제품 디자인에 일일이 개입한 점으로 볼 때 아이브 또한 CEO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에서다.

FT는 “이번 승진으로 아이브 CDO가 애플 내에서 미치는 힘과 영향력은 팀 쿡 CEO와 라이벌 수준에 이르렀으며 특히 잡스가 이끌었던 제품 디자인의 방향 부문에서 아이브 CDO가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가 승진한 건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나가기 위한 수순일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진 도슨 잭다우리서치 테크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사는 조나단에게는 해방일 수도 있다”며 “창조적인 사람을 관리직에서 자유하게 함과 동시에 아이브가 핵심 제품 디자인 과정에서 사실상 물러나면서 디자인적 재능을 다른 쪽으로 쓰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이브 CDO는 시계에 열광하는 만큼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애플이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동차 엔지니어 및 디자이너를 채용 중인 만큼 아이브 CDO가 이 프로젝트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도슨 애널리스트는 “분명한 건 애플은 차세대 제품으로 자동차와 다른 제품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브 CDO는 1967년 영국에서 태어난 영국인으로 1992년 애플에 입사해 디자인팀을 책임져왔다. 1996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이후 디자인 철학이 일치했던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역대 최고의 애플의 인기제품들은 생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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