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여홍철, 딸 여서정 동메달 확정에 "너무 잘했고 기쁘다" 환호

韓 여성 기계체조 최초 올림픽 메달
첫 '부녀' 메달리스트 탄생
  • 등록 2021-08-01 오후 7:03:32

    수정 2021-08-01 오후 7:52:33

[이데일리 스타in 김은비 기자] “잘했다. 두번째 기술 했을때 사실 조금 조마조마 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해서 너무 기쁘다.”

여홍철 KBS 기계체조 해설 위원이 딸 여서정의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환호성을 지르며 복잡하고 힘든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1일 여자 체조 스타 여서정은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승에서 동매달을 획득했다. 25년만에 아버지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국내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여서정. (사진=연합뉴스)
이날 해설을 한 여 위원은 여서정의 경기를 앞두고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껏 해설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는 2018년 자카르타 올림픽 이후 처음”이라며 “아빠 마음같아서는 해설을 안하고 마음 편하게 보고 싶기도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여서정이 입장하는 모습을 자랑스러우면서도 긴장된 모습으로 바라보며 여 위원은 “옛날 생각도 나고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를 넘어설 수 있을까’ 같은 말은 부담이 된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됐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여서정은 이날 예선에서 전체 5위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같은 나라 선수는 결선에 2명만 출전하는 규정에 따라 미국 선수 1명이 빠져, 여서정은 예선 성적 4번째로 결승에 나서게 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로 승부수를 띄운 여서정 선수는 1차 시기에서 기술을 안정적으로 성공하며 15.333으로 앞선 선수들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여서정’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720도)를 비틀어 내리는 고난도 기술이다. 여 위원은 경기에 앞서 도마 종목 특성상 착지 동작이 중요한 변수라며, 착지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여서정은 착지가 아쉽게 흔들리며 총 점수 14.733을 획득하며 3위에 올랐다. 여 위원은 경기가 끝났지만 여전히 긴장을 놓지 못하며 “이런건 아빠 안닮아야되는데, 애틀랜타올림픽 경기때 생각이 많이 난다”며 과거 선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여서정의 동메달이 확정되자 그제야 여 위원은 환호를 지르며 “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서정 선수가 해냈다는 거에 의미가 있다”며 “사실 여서정이 올림픽 가기 전에 파리 올림픽을 가고 싶단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올림픽 끝나고 얘기하자고 했는데, 이번을 동기부여 삼아 다음 파리 올림픽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여 위원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딸 여서정이 금메달을 딴 경기를 직접 중계하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 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여 위원은 1996 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바 있다. 딸 여서정은 이날 아빠 여 위원의 대를 이어 25년만에 올림픽 ‘부녀 메달’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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