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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음주량 감소, 간 건강 개선 기회로”

중앙대병원 조영윤 교수, “간질환 환자 금주․절주는 절대적 기본”
  • 등록 2021-10-20 오전 10:31:49

    수정 2021-10-20 오전 10:31:4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회사를 다니며 일주일에 서너 차례 이상 저녁 술 회식자리가 잦았던 직장인 주 부장은 매년 건강검진을 하면 간기능검사 수치가 항상 높게 나와 지방간 및 알코올간염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저녁 술자리가 줄어들게 된 뒤, 다니던 병원에서 정기검진 결과 간수치가 호전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저녁 회식모임 등을 제한함에 따라 음주량이 줄어든 것이 하나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국회미래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 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3.0%인 반면에 음주가 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1.5%에 그쳤으며, 변화 없다는 응답이 42.7%,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2.8%로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조영윤 교수는 “경증의 알코올 간질환으로 외래 진료를 보는 환자들 중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에 간기능 검사가 호전된 분들이 이전보다 많이 보인다”며, “하지만 입원이 필요한 중증 알코올간염, 알코올간경변증 환자 등의 위중한 환자는 체감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이는 알코올중독 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무관하게 음주를 지속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알코올 간질환’은 알코올지방간, 알코올간염, 알코올간경병증, 간암에까지 이어지는 스펙트럼의 질환군을 의미하는데, 알코올 간질환은 말 그대로 음주에 의한 간 손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술을 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알코올지방간은 만성적인 음주에 의한 간 손상의 최초 현상이며 과음하는 사람들의 80~90%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병변이다. 알코올간염은 매우 다양한 상태의 질병 상태를 포함하는데 장기적으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이 큰 문제이며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중증 알코올간염으로 급격하게 진행이 된다면 단기 사망률이 40% 이상에 이를 수 있다.

조영윤 교수는 “간기능 이상으로 내원한 환자에서 알코올 섭취량을 조사하는데, 대략적으로 남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3병, 여자의 경우 1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섭취하면 유의미한 음주량이 있다고 판단해 혈액검사, 복부 CT나 초음파를 시행하여 알코올지방간, 알코올간염, 알코올간경변증을 구별하게 되고 필요한 경우에는 간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 간질환 환자는 금주 없이는 간질환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신경정신과와 상의하여 금주를 위한 약물치료를 하거나 알코올 전문병원에 입원을 권유하기도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주량이 줄어들어 우리나라 전체의 알코올 간질환 환자가 감소하기를 바라며, 특히 생명이 위험한 중증 알코올 간질환 환자들도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기회로 금주를 결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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