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 여왕의 알뜰 장보기…"매주 목요일 대형마트 가세요"

천정부지 치솟는 물가에 알뜰쇼핑 노하우 주목
대형마트 전단지 살피고, PB 제품 적극 활용해야
식비 줄이려 편의점 간다면, 구독·라스트오더 노려라
기한임박·리퍼 제품, 전용관·검색 적극 활용해야
  • 등록 2022-08-07 오후 4:48:20

    수정 2022-08-07 오후 9:19:3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 4일 오전 9시 40분. 개점시간을 20여분 앞둔 서울 강서구 한 대형마트에 때 아닌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 대기)’이 벌어졌다. 혹시 ‘대박 상품’이라도 나왔나 궁금해서 마트 직원에 물으니 이날부터 열리는 대형마트 할인행사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통상 주말을 앞둔 목요일마다 새로운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는 마트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니 그제서야 대기 중인 손님들의 손에 쥐어있던 전단지가 떠올랐다.

같은 날 오후 경기도 일산의 한적한 골목 상가에서도 왁자지껄 한 소리로 가득했다. 이곳 상가 건물에 자리한 리퍼브(리퍼) 마트에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 동네 주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몰려들어 필요한 제품들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다. 평소 이곳에서 생활필수품을 종종 구매한다는 40대 주부 A씨는 “예전엔 재미삼아 한 번씩 방문하곤 했는데 요즘엔 물가가 너무 비싸 매일 리퍼마트를 찾는다”며 “박스가 훼손돼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사용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물티슈나 세제, 목욕용품을 자주 둘러본다. 요즘에는 식료품 가격도 많이 올라 유통기한이 임박한 밀키트 제품도 저녁거리로 사가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최저가 행사 안내문이 내걸려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에 좀 더 값싸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치열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짠테크(짜다+재테크)’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앞선 소비자들처럼 자신의 소비 패턴과 주변의 유통채널들을 잘 살피면 의외로 ‘알뜰쇼핑’을 누릴 기회는 많다고 유통업계는 조언한다.

텅빈 장바구니 채우기…‘전단지’를 보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소비 품목별로 한시적으로 할당관세 0% 적용 또는 부가가치세 면제 정책을 펼치는가 하면 ‘농할갑시다’·‘수산대전’과 같은 할인쿠폰 지원책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각 대형마트가 매주 목요일께 발간하는 전단지에는 바로 이같은 정책을 반영한 구체적인 할인 행사 내용이 담겨 있다. 대형마트별로 유동적으로 시행하는 자체 할인 행사도 파악할 수 있어 알뜰쇼핑에 매우 유용하다.

최근 대표적인 대형마트 할인 품목으로는 △할당관세 0%가 적용된 미국·캐나다·호주산 삼겹살·목심 △부가가치세 면제로 10% 안팎 저렴하게 판매 중인 김치와 간장·된장·고추장 등 장류 등이 있다. 채소·과일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이른바 ‘못난이’ 제품을 노려볼 만 하다. 일반 채소·과일과 비교해 맛과 영양에는 차이가 없지만 조금 작거나 외관에 흠이 있어 팔지 않던 제품들을 최근 각 대형마트들이 물가 안정을 목표로 선보이고 나선 덕분이다.

국산 농·축·수산물을 2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농할갑시다·수산대전 할인 기획전, 각 대형마트 자체 할인행사 등은 품목과 할인폭·시기 등이 매주 유동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전단지를 특히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초 가성비’ PB 전성시대

대형마트와 편의점 PB 제품은 이미 짠테크 대표 구매목록이다.

최근 이마트가 ‘노브랜드’의 25개 주요 제품을 NB(제조사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본 결과 평균 46% 저렴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NB 대비 가장 싼 PB 제품은 생수(66% 저렴)가 꼽혔고, 대표 장바구니 제품인 김치(48%), 우유(43%), 콩나물(31%), 물티슈 캡형(54%) 등도 반값 수준이었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365’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들을 PB로 선보이고 있다. 올해 2월부터 6개월 간 ‘국산콩 두부(300g·2EA)’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26% 급증했다. 국산 콩나물(445%)과 생수(250%), 우유(65%)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급증한 PB로 자리했다.

대형마트를 방문할 여유가 없다면 편의점에서도 PB 상품의 장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이마트24가 초저가 가성비 전략을 앞세운 ‘민생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CU는 ‘득템 시리즈’, 세븐일레븐은 ‘굿민’을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GS25는 GS더프레시(GS슈퍼마켓)의 ‘리얼프라이스’를 도입했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 가공식품은 물론 삼겹살·두부·계란·콩나물 등 식료품에 물티슈·키친타월 등 생필품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런치플레이션’ 편의점 구독으로 해결

김밥 한 줄에 3000원, 자장면 한 그릇도 6000원을 넘는 외식비 등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직장인들에게는 큰 고민이다. 점심값을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직장인들의 노력은 ‘편도족(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편도족들은 편의점의 ‘구독 서비스’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더욱 식비를 아낄 수 있다.

GS25의 구독 서비스 중 하나인 ‘더팝플러스한끼플러스’로 예를 들면 월 구독료 3990원을 내면 GS25의 프레시푸드(도시락·김밥·주먹밥·샌드위치·햄버거 등), 베이커리 PB 브레디크, 요리·반찬 등 주요 먹거리 상품을 월 15개까지 20% 할인받을 수 있다. CU의 경우 구독 서비스를 적용 중인 제품 카테고리만 도시락, 샐러드, 즉석원두커피 등 20여종에 이른다. 평소 본인의 소비 패턴에 따라 잘 골라 활용하면 좋다.

저녁 식사 또는 간식거리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라스트오더’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내 편의점 4사는 모두 스타트업 미로가 2018년 말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라스트오더와 제휴를 맺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등 간편식을 ‘반 값’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라스트오더에 등록된 편의점만 전국 4만여개에 이르는데, 마감을 앞두고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을 10~30% 저렴하게 판매하려는 음식점들도 전국 3000여개가 등록돼 있어 함께 이용해 볼 만 하다.

박스 ‘그 까이꺼 뭐’…리퍼 생필품이 떴다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소비자들은 이커머스에서 조금만 손품을 팔아도 저렴하게 쇼핑을 즐길 기회가 있다. 특히 최근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리퍼·중고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데일리가 이커머스 ‘티몬’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티몬 고객 787명 중 512명(65%)이 ‘유통기한 임박제품 또는 리퍼·중고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티몬은 사용엔 문제가 없지만 박스훼손이나 단순 변심에 따른 반품 등 다양한 이유로 정상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들을 MD들이 엄선해 선보이는 ‘알뜰쇼핑’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 매출이 해당 기획관을 처음 리뉴얼해 선보인 4월 대비 무려 8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SSG닷컴은 ‘리퍼브마켓’이란 이름으로 리퍼 또는 중고 생필품과 스포츠 용품, 가전·디지털 제품을 10% 안팎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위메프도 대형가전·노트북 카테고리 내 ‘‘중고·리퍼·반품·전시’ 상품 카테고리를 별도 상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쿠팡은 별도의 전용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검색을 통해 리퍼·중고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제품을 검색할 때 필터를 통해 상품상태를 선택할 수 있다”며 팁을 전했다. 상품상태에서 △새 상품 △박스훼손 △재포장 △반품 △중고 등을 선택해 검색할 수 있으며, 통상 상품 상태에 따라 새 상품 대비 10% 안팎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TV홈쇼핑 업체인 롯데홈쇼핑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리퍼관’을 선보여 △가전 △가구 △패션잡화 △생활·주방 △유아동 △TV상품 등을 두 자릿수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중으로, 이중 가전·가구가 소비자들의 손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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