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생 사망 사건' 가해자, 고개 숙이며 "죄송합니다"

피의자 "밀지 않았다"며 고의성 부인…이날 '구속 여부' 결정
  • 등록 2022-07-17 오후 3:49:21

    수정 2022-07-17 오후 3:55:0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같은 학교 남학생이 사건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3시쯤 준강간치사 혐의를 받는 인하대 1학년생 A(20)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이날 검정색 상의를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A씨는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포승줄에 묶여 있는 상태였다.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A씨는 “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살해 의도를 갖고 피해자를 3층에서 밀었느냐”, “증거인멸을 시도했나”, “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물음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고범진 인천지법 당직 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A씨는 지난 15일 새벽 인하대 캠퍼스 내 단과대학 건물에서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뒤 건물 3층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신 인물로, B씨를 포함한 일행들과 다 같이 술을 마신 A씨는 “학교까지 바래다준다”며 B씨와 따로 이동했다.

사건 당일 오전 1시 30분께 A씨가 B씨를 부축한 채 학교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이 건물 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건물엔 두 사람 외에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 캠퍼스에서 피를 흘리며 쓰려져 있던 20대 여대생 A씨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그의 지인인 20대 남성 B씨를 조사하는 가운데 1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A씨가 발견된 지점 인근 건물 계단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길가에 B씨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행인이 같은 날 오전 3시 49분쯤 경찰에 신고하며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머리 부위 출혈과 심정지 상태였던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오전 7시께 끝내 숨지고 말았다.

B씨가 발견된 곳은 대학 공대 건물로 쓰이고 있는 2호관과 60주년 기념관 사잇길이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건물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B씨를 밀지 않았다”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B씨의 옷이 교내 화장실에서 발견된 점을 들어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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