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히잡 시위' 내부에 美, 이스라엘 배후 있을 것"

  • 등록 2022-10-03 오후 10:21:54

    수정 2022-10-03 오후 10:21:54

(사진=AFP/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된 뒤 의문사한 여성의 죽음에 반발한 반정부 시위(이른바 ‘히잡 시위’)가 이란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해당 시위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획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해 이목을 끈다.

3일(현지시간) 현지 국영 매체인 IRN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군 행사에 참석해 발표한 연설에서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

하메네이는 “젊은 여성의 죽음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사실이나, 증거없는 의혹으로 히잡을 찢고 쿠란(이슬람 경전)을 불태우는 것은 분명히 정상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3일 테헤란 도심에서는 마흐사 아미니(22)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의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사흘 뒤인 16일 세상을 떠났다. 해당 의문사 사건은 이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켰고 해당 시위의 동참하는 의미로 히잡을 찢거나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등 저항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메네이는 그간 수도인 테헤란을 비롯한 해당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돼 보름 넘게 이어졌음에

하메네이는 “세계에 많은 시위와 폭동이 있고 유럽이나 프랑스에서는 특히나 많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데, 미국이 이 시위의 폭도들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낸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똑똑한 사람이라면 이란 내 시위에 배후가 있음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진보를 막기 위해 이런 혼란을 조장했으며, 이들이 과거에도 비슷한 음모를 꾸민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경찰은 범죄에 맞서 사회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며 “경찰을 공격하는 사람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시위대를 향한 당국의 강경 진압을 두둔하는 입장도 보였다.

한편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 휴먼 라이츠(IHR)는 이번 시위로 최소 13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당국은 대학생들의 집결을 사전에 막기 위해 주요 대학의 수업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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