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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어뷰징'에 손 든 네이버…이벤트 조기종료 논란

이벤트 유의사항에 불법 참여 취소 적시했지만
검수 불가 수준으로 다양한 형태 어뷰징 글 난립해
참여규모 감당 안 돼 손 놨나…“주관적 기준 세운 잘못”인정
  • 등록 2021-05-05 오후 4:38:58

    수정 2021-05-05 오후 4:51:45

네이버 블로그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035420)가 ‘1인당 최대 1만6000원’을 내걸었던 블로그 이벤트를 조기종료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어뷰징’을 조기종료 이유로 든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미 이벤트 유의사항에 어뷰징 참여자에 대한 취소 조치 여부를 적시했기 때문에, 검수를 잘해 제대로 참여한 이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면 문제될 게 없지 않느냐는 반문이 나오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지난달 27일자로 게시된 ‘오늘일기 챌린지’ 안내 공고를 확인한 결과 하단 유의사항란에 △예약글로 참여 시 모두 취소 처리될 수 있고 △오늘일기 주제와 무관하거나 부적절한 방법을 통한 이벤트 참여는 모두 취소 처리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이벤트 조기종료를 공지하면서 “챌린지 취지에서 벗어난 글과 어뷰징 형태의 참여자들이 지나치게 많아 부득이하게 조기종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이미 유의사항에 적시한 부분을 조기종료의 이유로 내세울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어뷰징 형태의 다양성이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게 네이버의 해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나다라마바사’ 같은 아무 의미 없는 문장을 쓴다든지, 점 하나만 찍고 챌린지 태그를 붙인다든지, 심지어 ‘오늘도 네이버 알바뛰러 간다’ 등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글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이벤트 취지에 맞는지 형평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애초에 부적절한 이벤트 참여 글이 나올 걸 염두에 둔 유의사항을 마련했지만, 예상을 뛰어 넘는 다양한 형태의 ‘불량 참여자’가 쏟아져 나와 두손을 들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어 “유의사항에 밝힌 ‘오늘일기 주제와 무관한 글’이라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하고 주관적이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고 확인하면서 “기획 단계에서 이벤트의 기준이라든지 세부 정책을 신중하고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블로그팀의 소홀함과 실수다. 이용자분들의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못한 부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일부터 블로그에 2주 동안 매일 일기를 쓰면 3일차 1000원, 10일차 5000원, 14일차 1만6000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주겠다는 내용의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를 개최했다.

하지만 어뷰징 참여자가 방대하다는 이유로 시작 3일 만에 이벤트를 종료했고, 네이버는 3일차 혜택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약속 불이행에 대한 별도 보상은 마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블로그 이벤트 조기종료에 대한 별도 보상보다는 새로운 이벤트 등 다른 여러 가지 안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블로그 ‘오늘일기 챌린지’ 이벤트 유의사항. 이미 어뷰징 참여자를 예상하고 취소 처리될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의 사과에도 블로그 이벤트를 조기종료한 데 따른 이용자들의 공분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네이버가 올린 사과공지에는 댓글이 1만개 이상 달렸고, 4일 시작된 국민청원에는 7500여명이 동참하는 등 이벤트 조기종료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댓글과 청원에서는 △예상보다 이벤트 참여인원이 많아지자 금액 부담이 커져 조기종료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부터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받기 위해선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네이버페이에 가입해야 하는데, 결국 네이버페이 가입자를 1000원에 산 꼴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다양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벤트가 조기종료되기 전 사흘 동안 오늘일기가 달린 블로그 글은 179만2014건이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대략 60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이 모두 14일 동안 일기를 썼다면 96억원 상당의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기종료로 인해 이벤트 비용을 절감한 셈인데, 네이버는 참여인원에 대한 정보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논란을 대응하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하려 한다.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 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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