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국내 복요리 전문점 1호 ‘송원복집’, 55년 만에 폐업

1966년 개업한 最古 복집..정재계 인사 단골집 유명
작년부터 코로나 직격탄..경영난 겪자 최근 폐업 결정
주변 자영업자들 "착잡한 심경" 토로..줄폐업 우려도
  • 등록 2021-07-26 오전 10:45:43

    수정 2021-07-26 오전 10:45:43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국내 복집 1호로 널리 알려진 ‘송원(松原)복집’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받자 최근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6년 서울 무교동에 처음 문을 연 뒤 1984년에 북창동으로 자리를 옮긴 송원복집은 일본식 전통복집으로 유명하다. 송원복집 창업주는 일본에서 복요리를 배워온 고 김송원옹(2011년 작고)으로 일본복요리협회 회원자격을 가진 복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송원옹 타계후 그의 아들과 며느리가 지금까지 대를 이어 운영해왔다.

김송원옹이 창업할 당시 서울에는 일식집이 늘어나기 시작할 때였지만 복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복어집은 드물었다. 이 때문에 개업하자마자 미식가들이 즐겨 찾으며 유명세를 탔다. 노재봉·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을 비롯한 정치권뿐 아니라 재계 인사들도 단골 손님이었을 정도였다. 언론에 자주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지자 1987년 ‘송원’이라는 이름을 서비스표 등록(상표 등록)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最古)의 복집이라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 장기화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결국 최근 폐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원복집을 자주 찾았다는 한 식객은 “국내 1호 일본 전통 복집 답게 맛이 일품이라 자주 찾았다”며 “더이상 그 맛을 못 본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북창동에는 송원복집 이외에도 참복집, 남양복집, 대복집 등 유명한 복집들이 즐비해 있다. 이번 송원복집 폐업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매출 타격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단적인 사례로 주변 복집뿐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근심에 가득차 있는 상황이다.

북창동에서 복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송원복집 폐업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착잡한 심경”이라며 “장기화 양상을 띄고 있는 코로나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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